'생존전략' 자리 잡은 '녹색경영'…전자업계 살펴보니
'생존전략' 자리 잡은 '녹색경영'…전자업계 살펴보니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10.23 19:57
  • 수정 2020.10.23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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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탄소 배출 저감부터 에너지 효율화 등
폐기물 재활용 물론 포장재까지 '친환경' 바람
TF 운영·철저한 모니터링…협력사도 동참
삼성전자 서초사옥[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그린뉴딜 등 친환경 정책을 주요 국정 기조로 추진하는 가운데 전자업계도 이에 맞춰 환경 친화적인 기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리 정부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에서 까다로운 환경 규제를 실시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어 녹색 경영은 생존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환경 보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부품 업체들도 온실가스 배출 저감, 폐기물 최소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후행동(에너지·온실가스 관리), 순환경제(자원의 재사용·재활용) 등 환경문제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그 일환으로 반도체 등 관련 산업 특성상 폐기물과 온실가수 배출이 많아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프로세스별 관리 방안을 수립해 운영한다. 폐기물 재활용률 95%를 목표로 폐기물 발생량과 재활용량을 모니터링하고, 각 사업장별 수자원도 관리한다. 

수자원을 아껴쓰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3R(Reduce, Reuse, Recycle) 활동을 10년 이상 지속한 것은 물론, 노후 밸브 교체, 제조 공정 개선 등으로 용수 재활용률을 극대화한 결과 반도체 업계 최초 영국 정부가 설립한 친환경 인증 기관으로부터 ‘물 사용량 저감 사업장’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그린센터내 공정용수 재이용 시설로 초순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축수중 일정 수질 이상은 회수해 재이용하는 설비.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그린센터내 공정용수 재이용 시설로 초순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축수중 일정 수질 이상은 회수해 재이용하는 설비.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로 기후 변화 대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에는 2020년까지 미국, 유럽, 중국의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해 달성률이 92%에 달했고, 올 연말 100% 전환 달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디자인 및 포장재와 관련해서도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는 등 녹생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등의 포장재로 소형 가구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를 선보였고, 제품 사용 설명서를 종이 대신 QR코드로 제공했다. 이 밖에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갤럭시 S20+ 케이스를 출시했고, 비스포크 냉장고와 모듈형 무풍큐브에는 모듈러 디자인을 확대 적용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 부품사 또한 제품 생산부터 폐기물 관리 까지 전 과정에 거쳐 환경 보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SDI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폐전지에서 추출되는 금속 원소재를 신제품 원료로 사용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사업장 내 폐수처리 개선, 대기배출시설 관리, 폐기물 배출 관리 강화, 에너지 절감 및 효율화를 위해 기존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안전환경 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배출 저감에 앞장서고 국내 및 해외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원을 산정·관리하며 온실가스 저감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트윈타워 전경. [사진=연합뉴스]
LG전자 트윈타워 전경. [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사업장 내 발생하는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매립·소각 비율을 지속 저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장에서 나오는 폐기물 95%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전반적인 폐기물 처리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에너지·환경·안전·건강(EESH) 포털 시스템을 활용한 폐리물 관리에 나선다.

이 밖에 LG전자는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35만4035톤의 폐전자제품을 회수했다. 전년 대비 회수량은 약 42%나 늘었다. 폐가전 회수 및 처리 관련 규제가 있는 국가뿐 아니라 규제가 없는 국가에서도 실시하고 있으며,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현재 51개 국가, 85개 지역에 이른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에너지와 용수를 사용하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 저감, 수자원 보호, 폐기물 재활용 등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 

친환경 반도체 생산 공장을 목표로 ‘2020 에코 비전(ECO Vision)’을 수립하고, 에너지 절감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전 생산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폐기물 재활용률 95% 달성을 목표로 자원 재활용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협력사 40여 곳과 ‘에코 얼라이언스(ECO Alliance)’를 결성해 반도체 업계의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친환경은 단순히 캠페인성 구호를 넘어 각 기업들이 미래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할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향후에도 환경 분야는 물론 다양한 가치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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