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올라 앉은 20대…마이너스 통장·카드론 2조 넘게 썼다
'빚더미' 올라 앉은 20대…마이너스 통장·카드론 2조 넘게 썼다
  • 유경아 기자
  • 승인 2020.10.26 09:55
  • 수정 2020.10.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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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20대들의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론 등 ‘마이너스 대출’ 잔액이 올 상반기에만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1금융권보다 비교적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제2금융권 등에 몰리고 있어 ‘신용 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는 청년들이 급증, 청년부채 경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재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한 20대의 대출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현재 2조1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말 1조9734억원, 2019년 말 2조738억원에서 증가한 수준이다.

20대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이용한 건수는 17만7000건으로, 1인당 평균 1171만원의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저축은행 대출은 1만4745건, 여신금융 2999건이다. 각각 1인당 평균 420만원, 227만원의 대출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20대의 마이너스 상품 신규취급액도 증가세다. 2017년 2조5304억원에서 2019년 2조8138억원으로 11.2%가 늘었고, 올 상반기에만 1조7613억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 보면 상반기 기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은 2조76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08억원(3%)가량 증가했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은 작년 말 대비 104억원(20.2%) 증가한 620억원, 여신금융의 마이너스 카드론 대출잔액은 1억원(1.5%) 증가한 68억원이었다.

특히 저축은행의 전체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16.5% 줄어들었지만, 20대에서만 20.2%가 늘어났다. 이는 1금융권인 시중은행보다 대출 심사가 덜 까다로운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청년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대의 채무조정 신청도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1만2455명으로, 지난 2015년(9519명) 기록보다 5년만에 30.8% 늘어난 수치다.

전 의원은 "20대 청년들이 학자금 빚을 내는 것에 이어 마이너스 통장과 마이너스 카드를 선택하는 현실"이라며 "청년 부채를 경감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한편, 30대 이하 청년들 중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년새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중채무자 수는 올해 상반기 말 현재 418만2000명으로,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상대적으로 자산이 적은 청년층과 은퇴 후 소득이 적은 노년층 차주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30대 이하 다중채무자의 빚은 2015년 상반기 72조4000억원이었다가 올해 상반기 118조7000억원으로 64% 늘었다.

장혜영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다중채무자가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며 "다중채무자는 여러 곳에 대출을 받고 있다 보니 한 곳의 위험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중채무자가 소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득을 지원하는 한편 한계에 이른 차주는 조속히 채무를 조정해주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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