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상속세만 10조원, 재원 어디서?…삼성 계열株 상승
이재용 상속세만 10조원, 재원 어디서?…삼성 계열株 상승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0.10.26 17:08
  • 수정 2020.10.2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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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의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배당확대·지분매각 등
여당 의원 발의한 '삼성생명법' 지배구조의 최대 변수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 일제히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구조와 10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연부연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불어 이 부회장의 지배구조 최대 변수인 이른바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개정안이 통과 될지도 주목된다. 

26일 삼성그룹 중 삼성물산은 전일대비 13.46% 오른 11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에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은 각각 0.33%, 3.80% 오른 6만400원, 6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이 회장의 보유 주식(삼성전자(4.2%), 삼성생명(20.8%), 삼성물산(2.9%) 등) 평가액은 18조2251억원으로 이 지분에 대한 상속세는 10조6000억원이다. 상속세법령에 따르면 증여액이 30억원을 넘으면 최고세율 50% 적용된다. 고인이 최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이라면 주식 평가액에 20% 할증이 된다.

업계에서는 상속세 납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분할 납부하는 연부연납 방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연부연납은 연 이자 1.8%를 적용, 신고·납부할 때 6분의 1 금액을 낸 후 나머지를 5년에 걸쳐 납부하는 것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고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받은 재산 상속세를 이같은 방식으로 내고 있다.

하지만 10조원의 돈을 나눠 낸다고해도 상속인들의 보유 현금만으로는 무리가 있어 주식담보대출과 배당확대, 삼성전자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상속세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지분을 모두 상속받으면 발생하는 상속세를 마련할 방법은 보유 지분의 배당금과 가족들의 개인 파이낸싱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가장 큰 숙제로 향후 계열사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배당소득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가치가 상승하면 주식담보대출과 배당 소득을 활용한 재원 마련을 고려할 수 있다"라며 "지분 매각은 일부 상속인과 수유자 지분을 제외해도 그룹 내 지분이 충분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의 지배구조 변화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삼성생명법'이 국회를 통과할지 주목된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의 대주주나 계열사 주식 한도를 총자산의 3%까지 보유할 수 있다. 총자산과 자기자본에 대해서는 '시가', 주식 또는 채권 보유금액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용진·이용우 의원이 발의한 '보험업법 일부개정 법률안'은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액 평가방식을 시가로 명시해 보유 한도를 총자산의 3%로 제한하자는 것이다. 보험사의 총자산 중 1개 기업의 비중이 높으면 금융시장에 위기를 가져온다는 주장이다.

이렇게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 중 3%를 남겨두고 모두 매각해야 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업법 개정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정자 지분의 상당부분을 매각하면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하는 명분은 있다. 다만 삼성전자 시총이 크기 때문에 매입자금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어 삼바 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하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 7월 29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생명을 제외한 다른 생명보험사들의 총자산 대비 주식 비중은 0.7%밖에 안된다"라며 "삼성전자 주식 가격 변동에 따라서 삼성생명이 가지는 충격이 다른 회사에 비해 20배나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삼성전자에 무슨 위기가 오면 삼성생명이 우리 경제의 슈퍼전파자가 된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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