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반기문 위원장은 26일 오후 3시 6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소재 삼성서울병원 지하 2층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했다. 약 15분간 빈소에 머무르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조문 직후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반 위원장을 배웅했다.
조문 직후 취재진을 만난 반 위원장은 “우리 경제 사회의 큰 별이신 이건희 회장님이 별세하신 데 대해 유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고인께서는 평소 미래를 내다보는 아주 높은 식견을 가지시고 혁신의 가치 아래서 과감한 도전 정신을 가지고 삼성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발전시켰다”며 "대한민국의 국격도 상당히 높였다. 저는 국제사회서 활동을 하면서 늘 삼성하면 코리아, 한국하면 삼성을 연상하게 했을 만큼 국격을 많이 높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런 것을 우리가 큰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삼성의 임직원 여러분들, 또 우리나라 경제계에 계신 분들이 이런 도전과 혁신정신을 잘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어려워 하고 있는 이 때 큰 별이 떠나신 데 대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비쳤다.
반 위원장은 “현재 IOC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IOC 위원들을 만나는데, 2018년 평창 올림픽 유치 당시 이건희 회장이 많은 활동을 한 것에 대해 기여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삼성 임직원 뿐 아니라 기업계, 국민들 모두 국가 경제 사회 발전에 있어서 이건희 회장님께서 못하시고 떠나신 것을 잘 이끌어 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인과의 추억을 묻는 질문에는 “공사간에 자주 뵈었지만 아주 깊이 연락한 바는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반 위원장은 “삼성이 호암상회일 때 자주 뵈었고 애틀랜타에서 올림픽 위원으로 당선되셨을 때 청와대에 있으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님과 당시에 많은 협조관계를 가지셨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UN에 가입한 1991년에 한국의 경축사절단으로 UN에 참석하셨는데 제가 같이 참석했던 적도 있고 공사간에 많은 연락이나 이런 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UN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것도 삼성과 같은 기업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이 아주 높이 올라간 데 큰 도움을 받지 않았다 생각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족들과 어떤 말씀을 나누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이재용 부회장은 자주 만나뵙고 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만, 이건희 회장님이 오랫동안 고생하시다 불행하게 떠나셨지만 이 부회장께서 앞으로 어려운 과정을 잘 헤쳐가면서 우리 경제 사회 발전에 큰 버팀목이 되어달라 당부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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