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자사 제품 변질은 '인정' 책임은 '나 몰라라'
롯데칠성음료, 자사 제품 변질은 '인정' 책임은 '나 몰라라'
  • 윤대헌 기자
  • 기사승인 2020-10-29 16:15:36
  • 최종수정 2020.10.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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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 땅콩크림라떼' 마신 소비자 구토·설사로 입원
피해 소비자 치료비 청구에, 롯데 측 응급치료비만 책임

롯데칠성음료가 자사의 변질된 음료를 마시고 병원 신세를 진 소비자에게 피해보상은커녕 '나 몰라라'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 A씨(경기도 평택)는 지난 11일 한 편의점에서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한 '칸타타 땅콩크림라떼'(275㎖ 캔)를 구입해 마신 후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한 '칸타타 땅콩크림라떼'.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한 '칸타타 땅콩크림라떼'.

이후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다음 날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또 다시 병원을 찾았고, 의사의 입원치료 권고로 3일 간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2일 롯데칠성음료 측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제품 분석을 의뢰한 결과 '미생물(세균, 곰팡이, 효모)에 의한 변질'로 확인됐다. 

롯데칠성음료 품질보증팀은 피해 소비자에게 보낸 '고객불만 제품 분석결과' 통지문을 통해 '유통 중 개봉부 타박 등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밀봉이 해체되어 공기중의 미생물 포자에 내용물이 노출되면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해 소비자에게 보낸 '고객불만 제품 분석결과' 통지문.
피해 소비자에게 보낸 '고객불만 제품 분석결과' 통지문.

이에 A씨는 롯데칠성음료 측에 치료비 전액을 보상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롯데칠성음료 측은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치료비 전액을 보상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경우 당사 내 보관 중인 동일 제품을 샘플 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는 만큼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피해자에게 보상의 책임이 없지만, 도의상 응급실 치료비는 보상해 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유통과정 역시 롯데칠성음료에서 책임져야 하는 만큼 치료비 전액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 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해당 제품이 출고 전 개봉부가 파손된 것인지, 출고 직후 이송과정에서인지, 또 편의점에서 보관 시 파손된 것인지 명확하게 알 수가 없다는 점에서 롯데칠성음료 측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의 경우 자사 제품인 '핫식스'와 '델몬트' 제품에서 이물이 검출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ydh@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