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號 '뉴삼성' 출격…첫 메시지 담을 연말 인사는?
이재용號 '뉴삼성' 출격…첫 메시지 담을 연말 인사는?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11.03 19:27
  • 수정 2020.11.0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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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기반 '안정 속 변화' 기조 이어갈 듯
이르면 12월 단행…해 넘길 것이란 가능성도
3인 대표 '트로이카 체제' 유지 여부에 관심↑
이재용 회장 승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 나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의 시대가 본격 도래한 가운데 다가오는 연말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구체적인 경영 밑그림이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라 보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르면 오는 12월 사장단 및 임원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다만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관련 2건의 재판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발표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주요 경영진의 재판 및 법정 구속 등으로 정기 인사를 12월이 아닌 올해 초 실시한 바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 역시 기본 원칙인 성과주의를 근간으로 ‘안정 속 변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7년 사업부문별 대표이사 3인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던 삼성전자는 이후 지난 2년간 이뤄진 인사에서는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등 3인 대표 체제를 지속했다. 

대신 올해 초 이뤄진 사장단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3인 대표가 겸임하던 주요 직책을 하나씩 후임에게 넘기는 등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 특히 고동진 사장의 뒤를 이어 50대 초반인 노태문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새 사령탑에 오르는 등 젊은 차세대 리더를 전면에 배치했다. 

올해 역시 3인 대표 체제 유지가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난해 신호탄을 쏘아 올린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측도 내놓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인사 전후로 외부 인재 영입 또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재 중시’를 주요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는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직접 세바스찬 승(승현준) 사장을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외부 유능한 인재를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도 이 부회장은 총수로서 본인에게 부여된 ‘책임’이자 ‘사명'이 우수한 인재 영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며 “그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 가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전반에 준법 경영 강화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11개 계열사가 대표이사 직속으로 관련 조직을 운영하는 등 그룹 내 준법 조직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본격적으로 준법감시위원회의 실효성을 점검하기 위해 전문심리위원을 선정하고 오는 12월 관련 재판의 최종 판결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이에 부응하기 위한 삼성 측의 추가적인 변화가 감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여부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와병으로 쓰러진 직후부터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을 이끌어 왔다. 지난 2018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에 대한 동일일 지정을 통해 공식적으로 총수 자리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햇수로 6년째 총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장 직급은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특검 측의 심문에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관련 재판의 파기환송심이 진행되고 있고 재판부는 그룹 내 준법 조직으로 내부통제를 한다는 전제하에 경영권을 인정해 주겠다는 취지로 준법감시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예상과 달리 서두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환경이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올해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이 부회장의 경영 비전 메시지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그 시기나 방향에 대해서는 재판 일정 등 변수가 많아 내부적으로도 여러 측면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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