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싱크홀’ 원인은 8호선 공사 때문?...국토부, 발표 연기하기로
‘구리 싱크홀’ 원인은 8호선 공사 때문?...국토부, 발표 연기하기로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0.11.05 17:03
  • 수정 2020.11.0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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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던 구리 교문동 일대에서 응급 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박순원 기자]
지난 8월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던 구리 교문동 일대에서 응급 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박순원 기자]

지난 8월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일대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진상조사 결과 발표일이 기존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싱크홀 사고 원인을 ‘지하철 8호선 공사’와 기존 ‘상수관 노후’로 좁혀 놓고 진상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부터 중앙지하사고 조사위원회를 꾸려 구리 싱크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위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기존 상수도관, 지반이 붕괴된 단면, 인근 지하철 공사 터널 공사 등을 복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8월 사고 발생 직후 조사위를 꾸려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조사 결과는 기존 예정보다 약 2개월 가량 늦어진 12월 말쯤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싱크홀 사고 원인을 두고는 두 가지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 현장 인근 지하철 8호선 공사로 인한 지반침하 가능성과 노후된 상수도관이 파열돼 싱크홀을 유발했을 가능성이다.

이 가운데 현재 유력시 되고 있는 가능성은 지하철 터널 공사로 인한 싱크홀 발생이다. 싱크홀 현장 150m 부근에서는 지하철 8호선 별내 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통상 싱크홀 발생 현장 주변에서 지하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면, 사고 원인은 지하철 공사와 무관하지 않은 방향으로 결론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 싱크홀 사고의 경우 하수도관이 터진 뒤 지반침하가 이뤄졌는지, 아니면 지반침하가 먼저 이뤄진 뒤 하수도관이 터진 것인지 순서를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사고 현장 인근에서 지하철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면 통상 사고 발생 원인은 지하 공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리시 역시 자체 조사위를 꾸리고 파손된 상수도관 파열은 싱크홀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었다고 자체 결론을 내렸다.

구리시 관계자는 “자체 조사위를 꾸려 진상조사를 진행해본 결과 구리 상수도관 시설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한다”며 “8호선 지하철 공사를 제외하곤 검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지점 흙이 모두 20m 아래서 진행되는 지하철 공사 터널로 들어갔고, 지표면에서 터널까지 구멍이 뚫렸기 때문에 함몰이 맞다”고 강조했다. 구리시는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해 국토부와 경기도에 별도의 입장문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는 구리 싱크홀 진상규명 결과를 결론내지 못했다. 국토부는 앞서 구리 싱크홀 사고 원인을 지난 10월까지 조사해 결론내기로 했지만 원인 규명 기간을 오는 12월 말까지 늘려오는 사건 경위를 추가로 파악해본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10월 말 싱크홀 사고 원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조사위 측이 조사 연장을 요청해 이를 수용할 계획"이라며 "사고 원인과 관련한 구체적 결과는 오는 12월말이 돼야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구리시 교문동 일대 싱크홀 응급복구 공사는 8호선 별내연장 3공구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담당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추가 인력을 투입해 현장 복구에 나서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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