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1인가구 절반이상... "계속 혼자 살 것"
600만 1인가구 절반이상... "계속 혼자 살 것"
  • 장원석 기자
  • 기사승인 2020-11-08 16:32:06
  • 최종수정 2020.11.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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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1인 가구들은 은퇴 후 생활을 위해 평균 5억7천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모은 돈은 목표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아울러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적금 등 안전형 금융상품에서 돈을 빼 공격적으로 주식·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8∼9월 전국 만 25∼59세 1인 가구(연소득 1천200만원이상·1인가구 생활 3개월 이상)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 45% "대출 있다"…평균 7천200만원, 1년새 1천만원↑ 

이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은퇴 연령을 평균 62.1세로, 이 시점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평균 5억7천만원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월 평균 123만원 정도의 투자·저축이 필요하다"면서도, 실제 평균 투자·저축액은 60% 수준인 74만원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준비한 은퇴 자금도 목표액의 평균 22.3%에 그쳤다.

1인 가구의 한달 평균 소비액은 141만원이었고 주로 식비(16.8%), 쇼핑·여가(9.5%), 교통·통신비(6.6%) 등에 지출됐다. 코로나 이후 지출이 줄었다는 1인 가구(33.9%)가 늘어난 가구(28.1%)보다 많았다.

1인 가구 자산의 종류별 비중은 평균 ▲ 입출금·현금(MMF·CMA 포함) 25% ▲ 예·적금 47% ▲ 투자자산 27%로 집계됐다. 

지난해(예적금 61.4%·현금 16.1%·투자자산 22.6%)보다 예·적금이 크게 줄어든 반면, 입출금·현금(16.1%)과 투자자산(22.6%)이 늘어난 셈이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상(50.9%)이 "코로나19 이후 기존 보유한 금융상품을 해지하고 현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현재 주식·펀드를 보유한 1인 가구의 64.8%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펀드에 새로 투자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출이 있는 1인 가구는 40%로, 작년(45%)보다 비중이 줄었다. 하지만 평균 대출액 규모는 7천200만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1천만원 정도 불었다. 

◇ 40%가 '월세'…80% "7년 안에 집 사고 싶다" 

1인 가구를 거주 주택 소유 형태로 나눠보면, 월세(40%)가 가장 많고 전세(32%)와 자가(25%)가 뒤를 이었다. 60%를 웃도는 전체 가구의 자가 소유율을 고려하면 자기 집을 가진 1인 가구의 비율이 낮은 편이다. 

1인 가구의 월세 보증금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서울에서는 '3천만원 미만'이 69.3%를 차지했다. 경기·인천권에서는 '3천만원 미만' 월세 보증금의 비중이 76%에 이르렀다.

월세액의 경우 1인 가구의 약 90%가 '60만원 미만'을 내고 있었다. 서울 거주자만 따지면 30만∼40만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40만∼60만원(28.6%), 20만∼30만원(13.2%), 60만∼80만원(13.2%) 순이었다.

월세 거주자 가운데 15.4%는 현 거주지에서 임대료를 체납한 경험이 있었다.

주택 구입 의향 관련 질문에는 47%가 "집을 살 의향이 있다", 32.1%가 "보통(관망)"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사겠다 49.1%·보통 25.7%)와 비교하면 구매 의지는 줄고 관망세가 강해진 셈이다. 

주택 구매 의향자들이 가장 많이 예상한 주택 구입 시기는 '3년 이후∼5년 이내'(35%)였고, 약 80%가 '7년 이내' 집을 사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주택 구입에 필요한 금액의 경우 '3억∼4억원'이 1위였지만, 서울에서는 '3억∼4억원'과 '5억∼7억원'의 비율이 비슷했다.

◇ "결혼생각 없다" 작년보다 6%P↑…남성 "경제적 부담"·여성 "결혼 싫다" 

'1인 생활을 시작한 동기'에 대한 질문에 42.5%가 "자발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2019년(39.2%), 2018년(41%)보다 높은 수준이다. 

스스로 독거 생활을 선택한 이유는 '혼자 사는 게 편해서'(36.6%), '독립하고 싶어서'(7%) 등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어쩔 수 없이 1인 가구가 된 배경으로는 학교·직장(23.1%), 이혼·사별(6.5%) 등이 꼽혔다. 

결혼 의향을 묻자 1인 가구의 23.4%는 "결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비중(17.7%)보다 6%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반대로 "결혼을 언젠가는 할 예정"이라는 의견은 42.5%에서 33.4%로 감소했다.

결혼 의향이 없는 가장 큰 이유로 남성은 '경제적 부담'(28.9%)을 들었지만, 여성의 경우 가장 많은 수(31.6%)가 특별한 사유를 지목하지 않고 그냥 "결혼하고 싶지 않다"(31.6%)고 답했다.

56.7%는 "1인 가구 생활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1인 가구 지속 의향을 밝힌 1인 가구의 비율이 지난해(52.7%)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1인 가구의 고충도 많았다. 이들은 현재 경제활동 지속여부(38.1%), 건강(33.6%), 외로움·심리적 안정(31.3%), 주거·생활환경(18.4%) 등을 주로 걱정하고 있었다(복수 답변).

통계청 인구추계 등에 따르면, 현재 1인 가구 수는 612만이며 앞으로 5년간 해마다 약 15만가구씩 늘어날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jws@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