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깃발' 든 野 여성주자들, 서울시장 출격 채비
'미투 깃발' 든 野 여성주자들, 서울시장 출격 채비
  • 뉴스1팀
  • 기사승인 2020-11-09 15:54:34
  • 최종수정 2020.11.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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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여성 주자들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질 태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단체장들의 성추문으로 치러지는 '미투 선거'라는 점에서 야권에서 경쟁력 있는 여성 후보가 출전한다면 유리한 구도로 끌고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민의당은 '여성 가산점' 논의에도 여지를 열어두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아무래도 여성들이 좀 더 자유로운 영역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여성 정치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고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신발 끈을 동여매고 나선 주자는 이혜훈 전 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3일 라디오에 출연해 주변의 출마 권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거의 고민이 막바지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출마 준비를 위해 여의도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여러 사석에서 거론한 '인물상'과 맞물려 더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중진들과 만찬 회동에서도 내년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집값과 세금 문제 해결이 최우선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이 전 의원은 당내 몇 안 되는 여성·경제전문가다.

부동산·세제를 현장에서 다루며 행정경험을 갖춘 전·현직 여성 구청장들도 출마대열에 올라타려는 분위기다.

오래전부터 출마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진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SNS 공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주택자 재산세 인하 문제 등을 중앙무대로 끌고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오는 1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이혼 후 두 자녀를 키우기 위해 분식집을 운영하다가 49세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구청장 재선까지 해낸 인생 스토리의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직 출마와 관련해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나경원 전 의원도 총선 이후 한동안 뜸했던 SNS 활동을 재개하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김종인 위원장이 주재한 서울 중진 만찬에도 참석해 당 일정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판사 출신으로 4선을 지낸 나 전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국회 정무위, 기획재정위를 거치며 경제·재정정책 분야에도 틀을 닦았다는 평가다.

당내 전반적으로는 여성 주자들의 도전을 환영하지만, 일각에선 선거가 지나친 성 대결 구도로 흐르거나 여성이란 점이 경쟁력 자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경선준비위원은 "도전은 다다익선"이라면서도 "권력형 성범죄라고 여성이 무조건 대안이라는 식의 접근은 양성 평등적 관점에서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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