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로당과 학교, 식당, 카페 등 소규모 집단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50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6명 늘어 누적 2만7천79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00명)보다 46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또 이달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 등으로 100명 선을 넘은 날이 8차례나 된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146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13명, 해외유입이 33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71명)보다 42명 증가하며 지난 8일(118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39명, 경기 42명으로 수도권이 81명이다. 수도권 외 지역은 경남 10명, 강원 8명, 충남 6명, 부산 3명, 광주 2명, 대전·충북·전북 각 1명이다
감염 사례를 확인해 본 결과 기존의 집단발병에 더해 의료기기 판매업, 은행, 학원 등과 관련된 파생 확진자가 늘었다.
강원 원주시 의료기기 판매업과 관련해 지난 6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뒤 전날 낮 12시까지 직원과 방문자, 가족, 지인, 지인의 동료 등 총 17명이 감염됐다. 또 전남 순천에서는 지난 7일 신한은행 연향동지점 관련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총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틀 뒤 인근 지역에서 감염원이 불분명한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가평군의 한 보습학원과 관련해선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총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 어디서 감염됐는지가 정확하지 않은 첫 환자에서 시작된 이번 집단감염은 그의 가족을 통해 학원과 학교, 노인일자리창업센터로 이어졌고, 이후 학원에 다니던 학생의 가족에까지 n차 전파가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에 지자체들은 조심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등 사회적 파장도 만만치 않아 고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충남 천안과 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서 면적이 50㎡ 이상인 업소가 중점 관리시설로 추가 지정됐다.
전자출입명부 설치 및 테이블 사이 간격 유지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며 영업주·종사자·이용자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영업장 환기·소독 등이 의무화됐다.
반면 경기도, 경남도, 창원시 등은 미온적 입장이다.
이들은 집단감염 상황이 막바지 단계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데다 상향 조정 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현행 1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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