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학교-카페 등 집단발병…"확진자 늘면 거리두기 상향"
지하철역-학교-카페 등 집단발병…"확진자 늘면 거리두기 상향"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11.13 06:14
  • 수정 2020.11.1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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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세 자릿수를 기록한 10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세 자릿수를 기록한 10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갈수록 다양화, 전국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수도권과 일부 비수도권 지역의 요양시설·요양병원 등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쏟아졌다면 최근 들어서는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일상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요양시설, 직장, 학교, 교회뿐만 아니라 지하철 역사나, 카페, 가족·지인모임 등을 고리로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점을 우려하며 환자 발생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43명으로, 지난 8일부터 5일 연속 세 자릿수로 집계됐다.

앞서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일별로 신규 확진자를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 등으로, 12일 중 100명을 넘은 날이 9일이나 된다.

전날 각 지방자치단체의 자체 집계로 추정해 보면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 역시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엿새째 세 자릿수 기록이 된다.

신규 확진자 발생 흐름을 보면 지역발생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날 143명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128명으로, 지난달 23일(138명) 이후 20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도 102.6명에 달해 100명 선을 넘었다.

이는 지역 내의 숨은 '잠복 감염'이 상당한 수준임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들어 확진자 수 증가세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더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간 단위로 일평균 확진자 수를 보면 수도권의 경우 지난주 65명에서 이번 주 72명으로 7명 늘어났으나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23명에서 33명으로 10명이 많아졌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순수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온 지역도 최근 5일 연속(12개→10개→11개→10개→13개 시도) 10곳을 넘었다. 그 직전 5일간은 10개 미만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그만큼 전국으로 더 퍼진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 용산구 국군복지단과 관련해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발견된 뒤 전날 정오까지 총 14명이 확진됐고, 동작구 카페와 관련해서도 카페 종사자 2명과 방문자 7명 등 총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서울 강서구 보험회사(누적 46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41명), 강남구 역삼역(22명), 강남구 럭키사우나(48명), 경기 포천시 추산초등학교(22명),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143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경남 사천시 부부 감염 관련 사례의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또 대구 동구 오솔길다방 사례에선 총 11명이,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와 관련해선 총 40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런 지역사회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자칫 대규모 발병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의 활동과 전파가 더 용이해지는 계절적 특성상 확진자 규모가 얼마든지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비롯한 여러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직장, 군부대 등 일상생활 속 감염은 언제든 집단감염으로 폭발할 수 있다. 만일 취약시설 안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지금의 거리두기 1단계 수준에서 (확산세가) 억제된다면 좋겠지만 누적 환자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지역이 넓어지면 동절기를 앞두고 거리두기 단계 조정도 불가피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 외에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지역이 없도록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수칙 등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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