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 출입기록 첫 공개…5대 재벌, 코로나 속 하루 11번 국회 '들락날락'
의원회관 출입기록 첫 공개…5대 재벌, 코로나 속 하루 11번 국회 '들락날락'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11.16 06:04
  • 수정 2020.11.16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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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여당 의원이 카카오톡 뉴스에 실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뉴스에 대해 누군가와 메신저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여당 의원이 카카오톡 뉴스에 실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뉴스에 대해 누군가와 메신저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5대 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한 달 평균 330여회 국회에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소환' 문자 논란이나,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삼성전자 임원 부정출입' 지적이 제기된 이후에도 이들의 국회 방문은 끊이지 않았다.

회사 측 민원을 전하거나, 거꾸로 의원들의 요청을 듣기 위해 하루 11차례 국회를 드나들었다는 얘기다. 특히 재계 인사의 증인·참고인 채택이 이뤄지는 국정감사 직전에 출입이 부쩍 늘었다.

연합뉴스가 16일 국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국회의원회관 방문기록에 따르면 21대 국회가 개원한 5월 30일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5대 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의원회관 출입 횟수는 총 1천490회에 달했다.

단순 계산하면 한 달 평균 총 331회 의원회관을 방문한 셈이다.

 넉달 반 동안 삼성그룹의 출입이 487회로 가장 많았고, 롯데그룹이 357회, 현대자동차그룹이 306회, SK그룹이 262회, LG그룹이 78회 순이었다.

 계열사 중에는 SK텔레콤이 210회, 삼성전자가 124회, 삼성생명이 90회, 삼성화재가 61회, LG유플러스가 59회, 롯데지주가 42회 각각 출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 양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 직원들의 의원회관 출입도 5대 그룹 계열사 못지 않게 빈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190회, 카카오는 177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의원회관은 여야 국회의원 300명의 사무실이 한데 모여있는 곳으로, 외부인은 소속을 밝히고 출입증을 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

기업 관계자들의 출입 날짜와 시간을 보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오전 오후에 걸쳐 의원회관에 상주하다시피한 것을 알 수 있다.

21대 국회가 문을 연 직후인 6월 1일 아침부터 시작된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회가 외부인 출입을 사실상 금지한 8월 25일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들의 국회 방문은 의원실에서 호출한 데 따른 것이 대부분이지만, 직원들이 먼저 찾아와 원하는 입법이나 정책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의원실 보좌진들은 전했다.

특히 재벌 총수나 고위 임원이 국정감사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되려고 할 때 해당 회사 관계자들의 출입이 유독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21대 국회 초반 하루 7∼8회에 그쳤던 삼성그룹 관계자들의 의원회관 방문은 국감 직전인 지난달 6일 하루 동안에만 20회에 달했다.

또 포털 직원들의 방문은 평소 1∼3회 수준이었다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국감 증인으로 거론되던 9월 하순 5∼8회로 급증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3월부터 의원회관 출입기록 보관 기간을 열흘에서 3년으로 대폭 늘렸다. 국회가 이 출입 기록을 통째로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는 다만 회사 직원들이 어느 의원실을 방문했는지는 비밀에 부쳤다.

국회 관계자는 "여야 의원 사무실을 두루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어느 의원실을 방문했는지 공개하려면 개별 의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며 난색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과 보좌진이 국회에서 외부인과 만날 때는 그 내용을 서면으로 남기고, 출입기록도 수시로 공개해 투명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관 직원들이 몰리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조치다.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은 "기관 대 기관으로 만나는 것은 개인정보라고 할 수 없다"며 "오히려 이런 정보를 공개하면 국회의원들도 불필요한 만남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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