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라톤 서류 빼돌리기·부당 지시·폭언 의혹…브라이언 백 신세계조선호텔 본부장의 '두 얼굴'
쉐라톤 서류 빼돌리기·부당 지시·폭언 의혹…브라이언 백 신세계조선호텔 본부장의 '두 얼굴'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11.18 17:42
  • 수정 2020.11.1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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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쉐라톤 팔래스 강남 총지배인 역임한 조선호텔 백 본부장,
직원에게 쉐라톤 서류 주며 "그대로 적용시키라" 지시 의혹
내부 직원 "지방 지배인 무시·여직원에 성추행 발언도" 폭로
[브라이언 백 조선호텔 본부장 / 사진=조선호텔]
[브라이언 백 조선호텔 본부장 / 사진=조선호텔]

신세계 조선호텔의 실세로 알려진 브라이언 백 신규호텔본부장이 임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지시 및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욕을 주는 등의 행위를 저질렀다는 내부 폭로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제보자는 한 임직원이 백 본부장 지시에 부당함을 느끼고 소신을 밝혔다가 잘리거나, 백 본부장이 타 기업 전략이 담긴 문서를 주면서 '그대로 배끼라'고 지시하는 등 윤리적 경영과는 거리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17일 제보자 A씨는 "지방 호텔 지배인이 본사에서 운영 계획안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본부장은 사람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킥킥거리며 웃거나, 서울 기획팀의 운영계획을 내밀며 '이거 할 수 있어요 없어요?'라고 물어봤다. 지배인이 '할 수 있다'고 하면 본부장은 '그럼 그냥 이렇게 하세요'라며 열심히 준비한 계획안을 싸그리 무시해버린다. 우리 계획안을 왜 수용할 수 없는지에 대한 이유조차 말해주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본부장에게 비웃음 당한 지방 호텔 지배인들의 심경은 치욕스럽고 최악이었다"며 "존중과 배려는 완전히 배제된 조직이다. 지방호텔에서 잘 된 일은 모두 자기들 덕이고, 안된 것은 지방 호텔들의 탓이라는 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여론화 돼있다. 모든 사람들이 본부장에게 보낼 서류 작업을 위해 일하는 느낌이다. 목표도, 방향성도 전부 본부장 눈에 들기위한 것들 뿐이다. 고객이 사용할 호텔이 아닌, 그 분 혼자 사용하고 주무실 호텔을 만드는 기분"이라고 꼬집었다.

A씨는 아울러 백 본부장이 타 호텔 로고가 그대로 박힌 기획안을 전달하며 '우리 호텔에 적용시키라'는 지시도 했다며 그의 부당함을 폭로하기도 했다. A씨는 "주로 영어로 된 해외 서류는 웨스턴 계열이었고, 한글로 된 서류는 강남 쉐라톤 팰리스 로고가 대부분 박혀 있었다. 타사 로고 박힌 서류를 유출한 것도 모자라 자사에 적용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불법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왜 일년 내내 남의 호텔 서류 받아서 배끼는 작업만 해야 하느냐"고 강조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백 본부장은 자신의 소신을 밝힌 임직원을 잘랐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그 분 발표 자리에서 의견 내시던 한 분은 짤리셨다고 들었다. 그런데 다들 내부적으로 쉬쉬하는 분위기다. 정말 싫다"면서 "어느날은 주방장, 식음팀장, 지배인들이 몇개월 공들여 골라놓은 식음 기물을 본부장이 좋아하는 스타일, 그가 말하는 업체로 한 방에 다 바꿨다고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본부장은 직원을 위해주는 척, 생각해주는 척 하면서 '어디 지방 3류 호텔에서 왔느냐' '걸음걸이가 이게 뭐냐' '자세가 이게 뭐냐 싸보인다'고 흔히 지적한다. 요즘 직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가만히 듣고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긴 완전 북한 김정은 체제다. 진정으로 직원을 위하는 길이 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백 본부장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에서 토목공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인터컨티넨탈 매지니먼트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9년 웨스틴 리조트 괌 국제마케팅 이사로 호텔업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어 W서울 워커힐호텔 부총비재인과 웨스틴조선호텔 총지배인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제보자가 언급한 서울 팔래스 강남에서 총지배인을 역임했다.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폭언에 이어 이전 직장에서의 정보 빼돌리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조선호텔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근무자에 대한 무시나 차별은 없었다"면서도 쉐라톤·웨스턴 로고가 박힌 기획안을 적용하라고 지시한 사안에 대해선 "호텔 발전 과정 중 다양한 견해가 있었던 것이라고밖에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입장을 더 드릴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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