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고, 다양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의 역할도 하는 만큼 가장 중요한 부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체에서 하는 일이 많은 만큼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은데, 그중 하나로 척추전방전위증이란 질환을 들 수 있다. 대부분 척추질환을 생각하면 디스크 질환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중년층에서 약 40% 이상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기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척추는 각각의 뼈가 가지런한 정렬을 이루고 있는데, 위 척추 뼈가 아래 척추 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가면서 허리에 통증은 물론 다리에 저림 현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척추전방전위증이라고 한다. 척추 어느 부분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요추 부위에 나타나며 요추의 흔한 질환인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합착증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관협착증과 그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 허리와 엉덩이쪽 통증과 함께 다리로 뻗어나가는 통증을 느끼게 되고 앉아있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많이 걷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과 달리 척추 뼈가 어긋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척추전방전위증은 아래 뼈가 뒤로 밀려 나갈수록 걸을 때 엉덩이를 뒤로 빼며 걷는 오리걸음의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과거에는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교통사고나 낙상사고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강한 압박으로 밀려나오는 경우도 생기며, 척추 수술을 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척추의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척추 유합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문제가 있는 척추의 마디와 마디를 하나의 척추로 연결해 고정하는 수술로 불안정한 척추에 안정성을 확보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어 과거에 비해 수술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든 편이다.
전형준 광명21세기병원 병원장(사진)은 “최소침습 유합술이란 기존 7~8cm의 절개 후 시행되던 유합술과 달리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 등의 장비를 이용하는 방법의 유합술로 근육의 손상이나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 치료법”이라며 “비교적 회복시간이 짧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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