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감염 동시다발 확산…일상감염 확산에 300명대 증가세 이어지나
소규모 감염 동시다발 확산…일상감염 확산에 300명대 증가세 이어지나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0.11.19 05:59
  • 수정 2020.11.19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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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초등학교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이 학교 재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전교생과 교직원 전수 검사가 이뤄졌다. [출처=연합뉴스]
18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초등학교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이 학교 재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전교생과 교직원 전수 검사가 이뤄졌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까지 치솟는 등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최근에는 열흘 넘게 세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면서 200명대로 증가하더니 결국 300명 선도 넘어섰다.

정부는 대규모 재유행의 중대 기로라는 판단하에 19일부터 서울과 경기, 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워낙 거세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흐름과 맞물려 해외에서 감염된 채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세도 심상치 않아 방역당국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3명으로, 수도권 중심의 집단감염이 한창이던 지난 8월 29일(323명) 이후 81일 만에 300명대를 나타냈다. 직전일인 17일(230명)보다 무려 83명이 늘어났다.

200명대 초반에서 300명대로 수직 상승한 것이다.

전날 각 지방자치단체의 집계로 볼 때 이날 오전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도 300명 안팎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2명(당초 223명에서 정정)→230명→313명이다. 이 기간 단 3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세 자릿수를 기록했는데 200명을 넘어선 날도 5차례나 된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 증가 추이가 불안하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코로나19의 유행 확산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이달 11일(113명)부터 8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고 직전 이틀(202명, 245명)간은 연속으로 200명대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에 이어 '3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한 산발적 감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이미 2차 유행 당시로 되돌아갔다. 정점을 찍었던 8월 27일(434명)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 직후 상황과 비슷하다.

더욱이 최근 1주일(11.12∼18)간 소규모 집단발병이 하루 평균 10건 정도씩 발생하는 등 점점 다양해지는 감염 고리는 정부의 방역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특정 시설이나 집단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경우 '공통분모'가 존재해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역학 조사, 접촉자 차단, 추적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그러나 가족이나 지인모임, 직장, 동아리 등 생활 공간을 고리로 한 '일상 감염'은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물론 추적도 쉽지 않아 확산세를 억제하는 게 쉽지 않은 편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 대해 "방역당국 입장에서 보면 '전선'이 많이 넓어진 것 같다. 일상생활을 통한 감염 전파가 빈번하게, 그리고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위험의 문턱에 다가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각종 소모임 감염이 가족, 지인, 직장 등으로 'n차 전파'되는 양상을 띠는 것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서울 송파구의 한 지인 여행모임 사례의 경우 모임에서 첫 감염이 발생한 뒤 가족, 그리고 경북 영덕군의 한 장례식장 등으로 전파되면서 서울과 경북 등지에서 총 18명이 확진됐다.

수도권의 한 온라인 친목 모임도 마찬가지다. 이달 7일 총 23명이 참석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감염이 일어난 뒤 가족, 지인 등으로 퍼져 현재까지 총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밖에도 경기 가구업자 모임(누적 11명), 경기 안산시 수영장(12명), 강원 속초시 요양병원(11명) 등 최근의 신규 집단감염 사례들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 시점에서 정부는 물론 국민 개개인이 모두 방역에 한층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영업제한 확대 등의 조치로 인해 일상은 물론이고 영세 자영업자 등의 생업에까지 큰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1.5단계가 적용되는 향후 2주동안 지역사회의 유행을 최대한 차단해 확진자 증가세를 꺾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 수도권과 강원도는 언제, 어디서 감염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도가 높다"면서 "지금은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재유행의 기로에 선 시점이다. 거리두기의 효과가 통상 열흘에서 2주 뒤부터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노력해야 대유행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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