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코로나 대유행 초비상...수도권 1주간 일평균 200명 넘으면 격상 검토
[포커스] 코로나 대유행 초비상...수도권 1주간 일평균 200명 넘으면 격상 검토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11.20 06:17
  • 수정 2020.11.2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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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선별진료소 [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출처=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며 비상이 걸렸다.

서울과 경기 등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 중소도시와 작은 마을 단위로까지 감염의 불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일상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양상이다.

확진자가 단기간에 급증한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부터 1.5단계로 격상됐지만, 산발적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거리두기 추가 격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 전남 순천시의 경우 20일 0시를 기해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7일 새 거리두기 체계가 도입된 이후 전국 첫 2단계 사례다.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서도 최근 1주간 기준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으면 '1.5단계 2주간 적용' 방침과 무관하게 2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으로, 직전일인 18일(313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말∼9월 초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이후 처음이다. 343명은 8월 28일(371명) 이후 83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전날 각 지방자치단체의 집계를 종합해 보면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300명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많을 경우 400명 선도 위태로울 수 있다.

최근 1주일(11.13∼19)간 일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 등으로, 갈수록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루 평균으로는 244.6명이 새로 확진된 셈이다.

아직 2단계에는 못 미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흐름이다. 2단계는 ▲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다.

17일 오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최근 전남대병원 등에서 대거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성당, 교회, 학원, 목욕탕, 예식장 등 다중 이용시설 이용자들의 검사 의뢰가 급증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최근 전남대병원 등에서 대거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성당, 교회, 학원, 목욕탕, 예식장 등 다중 이용시설 이용자들의 검사 의뢰가 급증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전국적 상황을 보면 지역사회의 '일상 감염'이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방대본 집계로 보면 최근 들어 5명 이상의 소규모 집단감염만 하루 평균 약 10건씩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달 11일부터 전날까지 일별로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2명→202명→245명→293명을 기록해 9일 연속으로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특히 전날에는 300명에 육박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138.3명꼴로 발생해 거리두기 1.5단계 기준점(100명 이상)을 크게 넘어 2단계로 향하고 있다.

비수도권의 감염 확산세도 연일 가팔라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전날 0시 기준으로 경남 28명, 전남 27명, 강원 20명 등 총 116명의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8월 27일(121명) 이후 처음으로 100명 선을 넘은 것이다.

전국의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대학가, 소모임, 체육시설, 노래방 등을 고리로 새로운 집단발병이 나왔다.

먼저 수도권의 한 동창 운동모임과 관련해 10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이달 6∼7일 강원도에서 있었던 동창 골프 모임에서 감염이 발생한 뒤 가족과 동료, 지인 등으로 추가 전파가 이어졌다.

또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사례에서는 대학생과 가족 등 총 12명이 감염됐고, 중랑구의 한 체육시설과 관련해서는 이용자 등 총 9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이 밖에도 서울 도봉구 종교시설(누적 24명), 경기 파주시 소재 홍보물 제작업체(9명), 김포시 노래방(10명), 인천 남동구 가족 및 지인(19명), 전남 순천시 마을(10명) 등의 크고 작은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방역당국은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데 주목하면서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방대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근 1주간 100만명당 환자 발생 비율이 가장 낮은 3개 나라에 속하지만, 최근 국내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의 발병 추이를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커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호흡기계 바이러스는 통상 춥고 건조한 계절일수록 생존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밀접·밀집·밀폐 등 '3밀(密)'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점 역시 정부의 방역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방역당국은 일상 속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방역 고삐를 바짝 조여 달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대규모 재확산의 기로에 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거리두기 1.5단계 조처를 언급하면서 "앞으로 2주간 우리 사회가 철저한 비대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회식이나 음주는 일체 자제하고 재택근무, 시차출퇴근 등을 최대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그룹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백신의 유통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우구어 자힌 바이오엔테크 CEO는 19일(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화이자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올해 안으로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힌 CEO는 "우리는 전속력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모두 매우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우리는 12월에 백신을 유통하기 시작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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