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문제로 민심 갈라지는데…광주시·전남도, 소모적 신경전
공항 문제로 민심 갈라지는데…광주시·전남도, 소모적 신경전
  • 뉴스1팀
  • 기사승인 2020-11-20 10:54:33
  • 최종수정 2020.11.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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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왼쪽)과 전남도청 [사진=연합뉴스]
광주시청(왼쪽)과 전남도청 [사진=연합뉴스]

광주 민간공항의 전남 무안 공항으로 이전·통합을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의 신경전이 불붙었다.

약속대로 공항이 통합되면 그 명칭에 '광주'를 넣으라는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전남도의 손짓에 광주시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20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전동호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19일 브리핑을 하고 명칭 변경을 포함한 무안 공항 활성화 방안을 설명했다.

전 국장은 "그동안 논란이 많았지만 더는 소모적인 논쟁은 없어야 한다"며 "무안 공항의 이름을 무안광주 국제공항으로 바꿔 달라는 광주시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공항을 옮기기로 한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의 2018년 협약에도 광주시가 "민간공항 이전은 군 공항과 이전과 연계해야 한다"는 시민 설문조사 결과 등을 내세워 이행을 망설이자 전남도가 광주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광주시는 명칭은 공항 이전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며 뿌리쳤다.

허익배 광주시 교통건설국장은 "지난달 8일 전남도에 보낸 공문에서 통합 공항의 명칭을 '광주·무안 공항'으로 요구했고 최근 시민 여론조사에서도 광주무안 공항(42.8%), 무안 공항(35.1%), 무안광주 공항(13.9%) 순으로 선호도가 나타났다"며 "전 국장이 발표한 무안광주 국제공항은 엄밀히 시의 입장을 수용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지엽적인 요구 수용, 협력이 아닌 한 발짝도 진전없는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한 전남도의 약속을 광주시 안팎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군 공항은 서로 떠넘기고, 민간 공항은 서로 품으려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대화보다는 장외 여론전에만 치중하는 시·도의 모습은 우려를 낳고 있다.

민간공항 이전을 유보하라는 시민 권익위원회 권고를 받고 이용섭 광주시장이 장고에 돌입한 사이 "약속을 지키라"는 전남, "넘겨서는 안 된다"는 광주 시민 사회의 목소리도 커졌다.

갈등과 대립이 지역민에게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도가 지역민의 갈등을 방치하는 것을 넘어 조장하는 인상까지 받는다"며 "말로만 상생을 외치지 말고 공항 문제로 갈라진 골을 메꿀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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