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미-중 양자택일 하지 않겠다" 호주 총리 선언
[WIKI 프리즘] "미-중 양자택일 하지 않겠다" 호주 총리 선언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20-11-25 07:02:39
  • 최종수정 2020.11.25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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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연합뉴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연합뉴스]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가 "호주의 국가 이익 추구가 중국에 맞선 미국 편에 있다고 잘못 해석돼 왔다"고 말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두 강대국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것이다.

호주와 중국의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려는 시도로 모리슨 총리는 "미래의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도전은 세계 최대의 경제 군사 강대국들 간의 긴장 속에서의 복합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을 신냉전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더 이상 오로지 두 개의 경제 왕국으로 나뉘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인 저널리스트들과 교수들에 대한 비자 취소, 코로나19의 근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화웨이 5G 장비 사용 금지, 인프라와 농업에 걸친 중국의 투자 금지 등 호주 정부의 행동과 관련한 추측으로 인해 이들 국가들과 호주의 관계가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호주 정부의 조치들과 관련해 중국의 호주를 향한 외교적 화법은 더욱 거칠어졌고, 중국 정부는 국영 무역 업체들에게 호주로부터의 수입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수입이 중단된 품목으로는 와인과 쇠고기, 보리, 목재, 바닷가재, 석탄 등으로 호주로서는 200억 달러의 수출 규모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 월요일 모리슨 총리는 법을 기반으로 한 국제 질서를 지지한 그의 업적으로 그로티우스 상(Grotius Prize)을 수상하면서 영국의 싱크탱크인 폴리시 익스체인지(Policy Exchange)에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의 관점으로 일부 사람들에 의해 우리의 행동이 잘못 보여지고 잘못 해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호주가 독립 주권 국가로서 호주만의 국가적 관심과 관점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며, 이는 잘못된 것이고 불필요하게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부터 단호하게 돌아서려는 것으로 보여질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집권 이후 세번째 G20 회담에 참가한 모리슨 총리는 이번 G20 화상회의에서 ‘호주는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열려있고 투명하며 상호 이익적인 관계와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의 관심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공통된 세계 관점과 자유 민주주의 가치, 시장 기반의 경제 모델을 바탕으로 한 미국과의 동맹도 지킬 것임을 말했다.

그는 각국의 이익은 강대국들과의 문제를 냉정한 선택들과 함께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말했다.

또한 의미있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유지하기 위한 공간과 틀을 마련하며 분열을 막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국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즈가 호주를 미국의 ‘경찰 대리’라고 비난했지만, 호주가 중국과의 대립 문제에서 미국과 차별화를 하려는 시도는 모리슨 총리의 이번 연설에서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7월 호주의 외교부 장관 마리스 페인은 미국의 국무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의 중국에 대한 공격적인 언사에 대해, 이는 미 국무부 장관의 입장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었다.

미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은 중국에 대한 압박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그의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토니 블링큰은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말해, 앞으로 미중 관계의 향방에 여러 국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rtjam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