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빅네임의 벽?...컨소 입찰에도 연전연승 거두는 대형건설사들
정비사업 빅네임의 벽?...컨소 입찰에도 연전연승 거두는 대형건설사들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0.11.25 11:15
  • 수정 2020.11.25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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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11구역 일대 전경
흑석11구역 일대 전경

올해 하반기 벌어진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견사들은 대형 건설사에 맞서 단독입찰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를 내세웠지만 조합원들의 표심은 여전히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파워로 향하는 분위기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형사들의 연전연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진행된 인천 산곡5구역과 남양주 덕소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는 브랜드 파워 우위를 가진 GS건설ㆍ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GS건설ㆍ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각각 한화건설과 동부건설을 큰 표 차이로 따돌리며 시공권 획득에 성공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통상 정비사업 조합원들은 건설사의 컨소시엄 입찰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산곡5와 덕소3 재개발의 경우 단독으로 입찰한 중견사의 약진을 예상해볼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막상 결과는 대형 건설사의 압도적 승리로 끝이나 대형사와 중견사 간 브랜드 파워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덕소3구역과 산곡5구역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덕소3구역에서 GS건설ㆍ대우건설 컨소시엄은 한화건설과 맞서 투표 참여 조합원 총 996표 중 961표(96%득표)를 획득했고, 산곡5구역 역시 GS건설ㆍ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437명 중 424표(97%득표)를 받으며 경쟁사를 크게 따돌렸다.

이 같은 결과에 중견 건설사들 사이에선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사가 더 나은 사업 조건을 제시해도 더 높은 브랜드 앞에서는 큰 힘을 쓰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면서 “정비시장에서 중견 기업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분위기”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재개발 수주전의 경우 단독입찰 시공사가 컨소시엄 입찰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브랜드 파워 앞에서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며 “향후 정비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기 위해선 중견사들도 브랜드 파워 재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올해 마지막 정비사업 대어인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는 시선이 많다.

특히 흑석 11구역의 경우 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시행 대행자로 참여해 타 재개발 조합보다 자금 운용력이 좋고, 시공사는 이색금리 조건 등을 내세울 수 없어 조합원들의 표심은 브랜드 파워로 모아질 가능성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많은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마지막 대어인 흑석11구역을 관심있게 지켜보긴 했다”면서도 “하지만 대우건설의 단독 입찰 참여로 실질적 경쟁은 어렵다고 생각해 입찰 의지를 접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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