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월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팀 미리 들여다 보니...
[WIKI 월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팀 미리 들여다 보니...
  •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20-11-28 07:07:47
  • 최종수정 2020.11.28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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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행정부 각료 등으로 임명하겠다고 인수위원회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인사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대사, 바이든 후보, 최초의 여성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될 애브릴 헤인스, 존 케리 기후특사, 로버트 블링컨 국무장관,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행정부 각료 등으로 임명하겠다고 인수위원회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인사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대사, 바이든 후보, 최초의 여성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될 애브릴 헤인스, 존 케리 기후특사, 로버트 블링컨 국무장관,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 AP=연합뉴스

BBC는 27일(현지 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외교 수장 후보로 임명한 인물들은 누구이며, 전문가들은 그들을 두고 어떤 말들을 하고 있는가 알아보는 보도를 게재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전문이다.

미국 외교에 관하여 바이든을 보좌할 3사람은 워싱턴 밖에서는 많이 알려진 인물들이 아니다. 토니 블링큰,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그리고 제이크 설리번 이렇게 3사람 모두는 버락 오바마 시절 백악관의 동창생들이며, 바이든에게 충실하고, 외교에서는 중도 노선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외교 수장인 국무부장관에 낙점된 토니 블링큰(58)은 20년 전 처음으로 바이든과 인연을 맺었다.

또,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된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흑인 여성 외교관 중 한 사람으로 수년간 아프리카 문제에 천착해온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전직 국무부 관리 출신인 제이크 설리반은 힐러리 클린턴의 측근으로 2015년 이란 핵협상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바이든이 부통령이던 시절 그의 국가안보 보좌역을 맡은 바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2월 당시 미국 국무부 블링컨 부장관이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2월 당시 미국 국무부 블링컨 부장관이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내부자들

토니 블링큰과 바이든의 인연은 바이든이 델라웨어 출신 국회의원으로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부 비평가들은 바이든이 2003년 이라크 침공에 찬성한 데에는 블링큰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한다.

두 사람간의 이러한 끈끈한 인연은 외교팀에 좋은 케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몇몇 전직 미국 외교관들은 평가한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좋은 관계는 다양한 견해의 결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풍부한 워싱턴 경험에서 오는 베테랑 외교정책 전문가라는 그들의 명성이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른바 ‘딥 스테이(deep state)’에 대한 트럼프의 불신과는 분명한 선을 그을 것이다. ‘딥 스테이트’는 트럼프가 자신의 아젠다에 반대한다고 주장해온 정부 내 인사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그들은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과거의 이력이 보여주는 대로 국제분쟁의 실전가 답게 서로 협력해서 일하면서도 보완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할 것이다. 전략적 일관성의 가치가 집단사고(groupthink)의 잠재력보다 우선시 될 것이다. 그들은 ‘딥 스테이트’의 정회원들은 아니지만 공통의 이익과 가치에 집중하는 더욱 효과적인 미국이라는 ‘국가(스테이트)’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은 실용주의자들이지 이론가나 이념가들이 아니다.” -필립 J. 크로울리, 전직 국무부 차관보

“바이든의 외교라인 임명은 외교정책에서 비정상과 기이한 일탈로부터 정상으로의 복귀를 나타낸다. 그러나 문제는 정상으로의 복귀만으로 충분하냐는 데에 있다. 새로 구성될 외교 팀은 미국 우월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한 인물들로 구성되어있는데 바로 그 점으로 인해 그들이 미국의 군사력을 함부로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앤드루 바세비치, 싱크탱크 ‘퀸시 책임정치 연구소(Quincy Institute for Responsible Statecraft)’ 소장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는 특히 오랜 경력을 지닌 여성 외교 전문 관리로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움을 받는 ‘딥 스테이트’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 전문 관리들이란 자유주의적 국제주의(liberal internationalism)의 첨병들이었다. 트럼프는 바로 이 자유주의적 국제주의를 무너뜨리고자했다. 바로 이 점이 현재 국무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찰스 쿱찬, 전직 백악관 국가안정보장회의 임원

재닛 옐런(왼쪽부터), 조 바이든,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AP·AFP연합뉴스
재닛 옐런(왼쪽부터), 조 바이든,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AP·AFP연합뉴스

국제 동맹

바이든 외교안보 팀의 우선순위는 지난 4년간 트럼프 때문에 허약해지거나 와해된 국제기구와 동맹관계, 그리고 국제협약의 복귀가 될 것이다.

그들에게는 파리 기후협약에 복귀하고, WHO 회원으로 잔류하는 임무가 주어질 것이다. 그들은 또 이란 핵협정을 개정하는 돌파구를 찾으려할 것이고, 나토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무역협정을 맺으려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한 원인에는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의 외교정책이 실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이번 팀이 미국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학습을 했는지이다. 그들이 국방예산을 삭감하고 군사력 사용에 절대적으로 힘을 쏟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말이다.” -앤드루 바세비치

“도널드 트럼프는 국가안보팀을 제대로 구성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대신에 그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마음대로 고용하고 해고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계약자들(independent contractors)로 주변을 포진시키고 외로운 총잡이(Lone Ranger)처럼 활약했다. 이번에 지목된 세 명의 외교라인들은 국무부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국제외교에 새로운 가치를 상정할 것이고,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서부터 기후 변화와 중국의 도전에 이르는 긴급한 현안들을 푸는 데 협력할 것이다.” -필립 J. 크로울리

“가장 큰 도전은 외국의 청중들을 설득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들이 파트너이든 동맹이든 상관없이 미국이 유지력 측면에서 신뢰할만하다고 설득하는 일이 급선무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주장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이다. 이것은 지난 4년 동안 두 번째로 찾아오는 외교정책의 180도 전환이 될 것이다. 새로운 행정부는 미국이 70년 이상 의지해왔지만 지금은 너덜너덜해진 동맹관계를 복원할 결의를 지니고 있다.” -스튜어트 패트릭, 국제 기구 및 글로벌 거버넌스 프로그램의 외교 관계위원회 이사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왼쪽)[사진=EPA·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왼쪽)[사진=EPA·연합뉴스]

전문가들의 귀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임명한 팀이 트럼프의 팀보다 훨씬 경륜이 많다는 데에 동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엑슨모빌 사의 중역이었던 렉스 틸러슨을 국무부장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국무부에 남긴 유산은 깊게 뻗쳐있어서 하룻밤 사이에 변화시킬 수는 없다. 렉스 틸러슨과 그 후임자에 마이크 폼페이오를 앉힌 트럼프의 판단 때문에 환멸을 느낀 수십 명의 국무부 관리들이 일찍부터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틸러슨과 폼페이오 치하에서는 전문성과 연륜이 이탈하는 심각한 현상이 발생했다. 외교 전문 관리들은 일반적으로 궤도에서 이탈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책은 밑에서부터 올라와서 대통령에게 도달하기까지는 몇 단계를 거치면서 필터링 되는 것이 보통의 현상이다. 그러나 트럼프 치하에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 -찰스 쿱찬

“그들은 일관된 세계관의 소유자들이다. 그들은 미국의 리더십과 국제 동맹을 굳게 믿는 사람들이다. 세 사람 모두 국무부에서 일했으며, 국제외교에 새로운 가치를 상정할 것이고,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서부터 기후 변화와 중국의 도전에 이르는 긴급한 현안들을 푸는 데 협력할 것이다.” -필립 J. 크로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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