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버거는 되고, 음료는 안 되는' 코로나 상술(?)에 소비자 원성
롯데리아, '버거는 되고, 음료는 안 되는' 코로나 상술(?)에 소비자 원성
  • 윤대헌 기자
  • 기사승인 2020-11-26 10:36:25
  • 최종수정 2020.11.26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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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음료 메뉴 구매자 매장 이용 불허
롯데리아 측 "강동구청의 지침에 따랐을 뿐"

롯데리아가 일부 매장에서 버거 메뉴와 음료 메뉴 구매자를 차별해 매장 이용을 허용,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

회사원 A씨는 지난 24일 동료와 함께 서울 강남의 한 롯데리아 매장을 방문해 커피 세 잔을 주문했다. 이후 주문한 커피를 받으러 가자 점원은 A씨에게 "버거 등 식사 메뉴만 매장 내에서 취식이 가능하고, 음료 메뉴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A씨는 "주문하기 전에 말을 해주지 왜 주문 후에 그 말을 하냐"고 따져 묻자, 점원은 "방금 위에서 내려온 지시사항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는 것이다.

햄버거 전문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GRS.
햄버거 전문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GRS.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일반 커피숍에서는 매장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간단한 음료를 즐기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상황에 롯데리아 측에서 이같은 운영 방식을 내놓자 고객의 원성이 커진 것은 물론 코로나19를 핑계로 매출을 올리려는 '코로나 상술'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날 매장을 찾았던 회사원 B씨는 "음료 메뉴 구매자는 고객도 아니냐. 아무리 매출이 중요하지만 고객을 차별 대우하는 것은 대기업으로서 할 짓이 못 된다"고 비난했다. 또 가정주부 C씨는 "'국민버거'로 홍보하는 롯데리아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평소 아이들과 함께 자주 찾았는데 배신당한 느낌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 측은 "당시 강동구청에서 강동·송파·강남 지역을 담당하는 동부지점에 커피나 음료는 테이크아웃만 판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이후 서울시와 질병관리청에 확인한 결과 '종전대로 영업을 해도 된다'는 답변을 듣고 뒤늦게 정상 영업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결국 관련 기관에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알아보지 않고 구청 직원의 말 한 마디에 방침을 바꾼 롯데리아의 안일한 대응에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은 셈이다.

한편 롯데리아와 경쟁 업체인 맥도날드나 버거킹에서는 이날 식사나 음료 메뉴 구분 없이 매장 이용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ydh@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