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9월 부실채권비율 역대 최저…개운치 않은 뒷맛
은행권, 9월 부실채권비율 역대 최저…개운치 않은 뒷맛
  • 이한별 기자
  • 기사승인 2020-11-26 15:55:08
  • 최종수정 2020.11.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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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부실 위험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률 크게 늘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와 코로나19 금융정책 영향 등으로 당장 부실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이 가계나 기업에 빌려둔 돈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9월말 기준 0.65%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말 대비 0.06%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 0.20%p 하락한 수치다.

부실채권은 1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은 12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5.5%를 차지했으며 가계여신 1조9000억원, 신용카드채권 1000억원 순을 기록했다.

9월말 부실채권비율은 시중은행 평균 0.35%로 전년 동기 대비 0.09%p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은행 0.68% △신한은행 0.40% △하나·우리·SC제일은행 0.34% △KB국민은행 0.32% 순이다.

이 밖에 부실채권비율은 지방은행 0.73%, 일반은행 0.40%, 특수은행 1.1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4%p, 0.09%p, 0.41%p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9월말 부실채권비율이 0.39%로 전년 동기 대비 0.10%p 증가했다. 

당장 부실채권비율은 개선됐지만 은행들은 향후 부실 위험 대비에 나서고 있다.

9월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0.6%로 전분기말 대비 9.4%p, 전년 동기 대비 20.8%p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 평균은 141.9%로 전년 동기 대비 24.5%p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9월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씨티은행 207.8% △SC제일은행 201.5% △우리은행 151.1% △KB국민은행 140.4% △신한은행 132.0% △하나은행 124.8%를 기록했다.

3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9000억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이 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8000억원, 2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000억원 감소했다. 대손상각 1조원, 매각 8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1조원, 여신 정상화 5000억원 순이다.

9월말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92%로 전분기말 대비 0.07%p, 전년 동기말 대비 0.31%p 하락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3%,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01%로 전년 동기말 대비 각각 0.03%p, 0.39%p 감소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향후 가계부채 등의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 종료 등으로 대출 상환 여력이 어려워질 경우 대출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지난 10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13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이달에는 신용대출 규제시행에 앞선 수요 집중에 따라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4분기 또한 높은 수준을 이어가 현 시점에서 가계부채 잔액은 1700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대출 지원이 종료되거나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다"며 "다만,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에 따라 내년 대손비용은 올해 대비 6~7%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됐음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당장 리스크는 아니라고 보지만 정책 당국이 경각심을 갖고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star@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