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시선] 퇴보하는 일성신약
[위키시선] 퇴보하는 일성신약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0.11.27 11:12
  • 수정 2020.11.2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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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기업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평가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전문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제약 올해 1분기 전체 제약시장 매출은 5조646억원으로 2019년 1분기 대비 5.3% 성장했다. 코로나 여파에 이정도의 성장률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보여진다. 일반약을 포함한 원외 시장은 4.9%, 원내시장은 5.9% 각각 성장했다. 원내시장을 다시 의원 원내시장과 병원 원내시장으로 나눠보면 병원 원내시장이 6%의 성장률로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는 4.2%, 다국적 제약사는 6.8%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영업사원의 의료기관 방문 자제 등 프로모션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고, 특히 다국적 제약사는 오랜 재택 근무 기간으로 상당기간 영업활동의 공백이 불가피했음에도 오리지널 중심의 다국적 제약사 제품이 제네릭 중심인 국내 제약사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2분기·3분기 통계 수치 역시 1분기 때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상위제약사 5곳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로 환자들이 병원을 내원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보였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유한양행은 3분기 매출 4,165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 143.1% 증가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올해 사상 최대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제약업계 첫 신기록 도전이다. 녹십자는 3분기 매출 4,1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1% 증가한 507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역시 전년대비 성장하고 있음이 수치로 확인된다.

이런 와중에 성장률이 ‘마이너스 그래프’를 그리는 제약사가 있다. 올해 초 3세 경영에 돌입한 중소제약사 일성신약이다. 이 회사는 2018년 매출 616억원에서 2019년 484억원으로 21.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는 영업이익 -4억원으로 전년동기(-6억원) 대비 적자지속 했고, 매출액은 98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일성신약의 400억원대 매출은 1998년 376억원과 1999년 429억원 당시 매출과 비슷하다. 기업이 성장하기 보다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더 아이러니한 사실은 매출 실적이 이렇게 부진한 데도 부동산에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성신약은 최근 부동산에 750억원 거금을 투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경기도 의정부시 산곡동 396번지 일원 240억원, 6월 과천지식정보타운 스카트케이 A동 8~10층 510억원을 집중 투자했다. 목적사업 영위를 위한 부동산 취득으로 보여진다. 제약업계는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제약사의 본연의 목적은 연구개발(R&D)을 통한 인류건강을 책임지는 것이다. 제약기업이 R&D에 투자하지 않고, 다른 목적을 두고 성과를 낸다면 그 기업은 ‘무늬만 제약사’라는 비난을 받을 것이다. 제약기업의 사회공헌은 신약개발에 있다는 사실을 복귀해야 한다. 한편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 차남 윤종욱 씨는 올해 초 입사 4년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chop23@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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