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직장, 학원 등 일상 감염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물론 수도권 중심에서 비수도권까지 확산세가 번지고 있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정부는 오는 29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69명으로 전날(583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11.21~11.27)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382.7명으로 집계돼 전국 2.5단계 기준(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특히 서울은 기존 집단발병의 감염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는 것은 물론 기존 사례에 더해 크고 작은 신규 감염까지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강서구의 댄스·에어로빅학원 사례는 누적 확진자가 총 131명으로 늘었고, 마포구 소재 홍대새교회와 서초구 사우나 2번 사례도 각각 누적 확진자가 124명, 58명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중구 소재 상조회사 관련, 중랑구 체육시설Ⅱ, 송파구의 사우나, 강남구의 연기학원 등에서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 충북 등 전국적으로 산발적 감염이 잇따랐다.
인천 연수구 소재 유흥주점과 관련해서는 13명이 더 늘어 누적 확진자는 49명으로 늘어났고, 경기 연천군에 소재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 관련 확진자도 2명 더 늘어 총 70명이 됐다.
충북 제천시에서는 김장모임과 관련해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었다. 또 청주시에서는 당구장 선후배 모임을 고리로 총 18명이 감염돼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로 분류됐다. 충남 공주시에서는 푸르메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26명 더 늘어 총 41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전북 군산시의 한 지임모임과 관련해 7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24명이 됐고, 부산·울산 장구강습 사례에서도 3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89명으로 불어났다.
전국적으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15%대로 올라선 것 또한 우려를 더했다.
정부는 오는 29일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강화된 거리두기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은 강화된 2단계 방역조치를 검토하는 한편 2단계를 비수도권까지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중대본에서는 수도권과 각 권역의 거리두기 조치를 좀 더 강화할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일요일(29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오늘과 내일 중으로 지방정부와 각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더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에는 지난 24일부터 2단계, 호남권과 강원권 일부 지역 등에서는 1.5단계가 시행 중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단체를 높인 상황이다.
다만 손 반장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올려야 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2.5단계 격상 기준은 전국적으로 주간 평균 환자가 약 400~500명일 때"라며 "아직 기준상으로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선제적 조치는 중요하지만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격상을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도 방역상의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단계가 격상될수록 일상은 물론, 생업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더 중요하다는 뜻에서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효과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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