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부는 제판분리 바람...자회사형 GA설립 가속화
보험업계 부는 제판분리 바람...자회사형 GA설립 가속화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12.01 17:52
  • 수정 2020.12.01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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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개발·판매 분리하는 '제판분리'로 영업 효율화
미래에셋생명, 전속설계사 3300명 자회사형 GA로 이동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 등 GA설립 검토...판도변화 촉각
[사진=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사진=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보험 상품의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이른바 제판분리 추진이 가속화되면서 보험업계에 새로운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영업조직을 분사해 업무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 보험사에서 설계사를 비롯한 본사 영업 인력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이동시키는 조직 개편을 계획 중이다. 보험 상품의 개발과 판매 부문을 서로 떼어내겠다는 것이다.

먼저 미래에셋생명은 전속설계사 3300여 명을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보내 제조와 판매 채널을 분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채널혁신추진단을 출범하고, 내년 3월 최종적으로 개편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보험 상품의 개발과 판매 조직을 분리하면 보험사는 상품 개발과 고객 서비스, 자산운용 등에 집중할 수 있고 판매채널 회사는 마케팅 인프라를 집적해 종합금융상품 판매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미래에셋생명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험 상품을 구매할 때 여러 회사의 상품을 비교·분석해 가장 유리한 상품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며 “GA 특유의 장점을 살려 고객에게 최선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해상과 하나손해보험도 자회사형 GA 설립에 따른 판매 조직 분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은 채널전략추진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GA 설립안을 포함한 전반적인 채널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8월 신한생명이 설립한 보험판매 전문사 신한금융플러스는 최근 리더스금융판매 인수를 추진했다. 리더스금융 소속 설계사 동의에 따라 기존 인력의 절반가량을 자사 소속 설계사로 재위촉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보험업계에서 자회사형 GA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인구 고령화와 디지털화 등으로 영업 환경이 변하면서 보험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급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속채널 중심의 운영을 통해서는 상품 경쟁력이나 다양성 확보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급성장하고 있는 GA로 자사 설계사들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전문회사를 설립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서는 보험사의 자회사형 GA 설립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내년 초 본사 영업조직을 분사해 별도의 판매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데, 한화생명 노조는 사실상 구조조정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법적으로 근로 조건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정규직 신분을 그대로 가져간다고 하지만 새로운 법인으로 이동하게 되면 전국의 지점들이 축소하는 등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한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의 자회사형 GA 설립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판매조직이 분리되면 영업 부문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구조조정 논란도 일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황은 보험사마다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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