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거래소 이사장 6명 중 5명이 '관(官)' 출신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에 단독으로 결정되면서 '관피아(관료와 마피아 합성어)' 출신 논란이 일고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거래소는 이사회를 거쳐 오는 18일 주주총회에서 이사장을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장 후보 최종 면접에서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단독후보로 결정했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정지원 전 이사장에 이어 관료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관피아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005년 1월 한국거래소 통합 출범 이후, 역대 6명의 이사장 중 5명이 금융위와 재정경제부 등 '관(官)' 출신이었다. 정 전 이사장은 지난달 13일 손해보험협회 회장으로 이동한 상태다.
손 전 부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지만, 거래소 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 지부는 "지난 1년 5개월간 금융위 부위원장으로서 모험자본 육성에만 몰입하느라 시장의 신뢰와 건전성을 저해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라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보이지 않는 손의 추천을 반대한다"고 성명을 냈다.
노조는 이사장 후보 추천 절차를 중단하고 재공모 해야한다는 입장이며,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무기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손 전 부위원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G20기획조정단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금융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5월부터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내다 지난달 물러났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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