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아직 트럼프와 등 돌리기는..."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응원하는 공화당 의원들
[WIKI 프리즘] "아직 트럼프와 등 돌리기는..."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응원하는 공화당 의원들
  •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20-12-04 06:58:54
  • 최종수정 2020.12.04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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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최종 선거인단 306명…4년 전과 정반대 (CG)[연합뉴스TV 제공]
바이든, 최종 선거인단 306명…4년 전과 정반대 (CG)[연합뉴스TV 제공]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3일(현지 시간)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인기와 지지세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공화당 의원들은 지금 당장도 그와 사이가 벌어지기를 바라지 않으며, 나아가 그가 2024년 대선에 다시 뛰어든다면 지지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2016년에는 대선에 뛰어든 트럼프의 지지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패배의 고비를 맛본 전직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다시 나설 경우 공화당 내에서 큰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장래에 고위직을 노리고 있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에게서 조차 공개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대선에 패했음에도 그의 당내 입지가 견고하다는 징표이다.

“만일 그가 2024년에도 대선에 뛰어든다면 공화당 후보는 그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를 지지할 겁니다.”

상원의원 조쉬 하울리(미주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을 겁니다.”

또, 플로리다 출신 상원의원 릭 스콧도 “다시 대선에 뛰어든다면 멋진 일이 될 겁니다. 그는 대단한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저는 그가 원한다면 다시 뛰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룬 성취를 정치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요일 행해진 일련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은 공화당은 트럼프주의(Trumpism)나 트럼프 개인에게 등을 돌릴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현상은 트럼프가 공화당 내 어떤 인사보다 대중적 인기가 월등함을 입증하는 징표이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2024년 대선을 말하는 것이 너무 추측을 앞세우는 이야기라며 언급을 꺼렸다.

정치적 셈법도 명확하다. 트럼프가 곧 백악관을 떠나기는 하지만 그는 여전히 영향력 있는 트위터리언이며 확고한 지지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22년 예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에서 중심 역할을 할 그와 척을 지고 싶어하는 의원들은 없다. 그리고 누가 되든 미래의 공화당 대선 후보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의회 내 트럼프 최측근 중 하나인 공화당 하원의원 맷 가에츠(플로리다)는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 나와야하며, 당은 그를 지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 내 인기가 대단히 높으며, 그를 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보수당 간부회의라고도 할 수 있는 ‘공화당 연구위원회(Republican Study Committee)’ 차기 의장으로 내정되어있는 하원의원 짐 뱅크스(인디애나)도 이렇게 말했다.

이번 대선 결과가 조 바이든의 승리로 점점 굳어지자 트럼프는 4년 뒤 컴백 이슈를 공개적으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리고 공화당원들은 당의 색깔을 재빠르게 바꿔놓은 트럼프에 대한 비난을 삼가고 있다. 현재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을 대통령 당선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비난하는 의원들도 많지 않다.

한편, 공화당 내에서 스스로 2024년 대선 후보감이라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10여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음을 시사함으로써 당내 분위기가 어색해진 측면도 있다. 트럼프는 지난 화요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원들에게 2020년 대선 결과가 자신의 패배로 최종 결론나면 “4년 뒤 다시 봅시다.”라는 말을 했다.

“그가 항상 그 가능성을 열어놓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가 다시 나온다면 그를 지지할 겁니다.”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6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반대편에 섰다가 현재는 최측근이 되었다.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그가 대통령직을 훌륭히 해냈으며, 보수당의 입장에서 볼 때 훌륭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공화당 상원의원 스티브 데인스(몬테나)도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만, 트럼프가 2024년에 나온다면 그건 그가 결정할 문제이지요. 그는 아주 훌륭히 잘 싸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의원들은 또 대선에 패배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트럼프가 4년 뒤 백악관을 재탈환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트럼프가 전에도 여론조사 등의 역경을 이기고 승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 2016년 승리하고 2020년에도 좋은 성과를 낸 정치인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지난  번보다 1500만 표 이상을 획득했습니다. 이런 성과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공화당 하원의원 폴 고사(애리조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2016년보다 흑인 표를 더 많이 받은 사실에 주목했다. 물론 트럼프는 수십 년 동안 민주당에 빼앗겨본 적이 없던 애리조나, 조지아 등 외곽 주들에서 패배하기는 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 모두가 트럼프의 2024년 재도전 문제로 대화하기를 즐기는 건 아니다. 상원의원 론 존슨(위스콘신)은 그러한 가정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잠재적 대권 후보인 상원의원 톰 코튼(아칸소)도 언급을 거부했다. 그리고 상원의원 수전 콜린스(메인)는 “2024년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상원의원 척 그래슬리(아이오와)도 “너무 추측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저는 가정을 근거로 하는 이야기에는 답하지 않을 겁니다.”
상원의원 존 코닌(텍사스)은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일소하지 않는 한 후보들이 난립하는 싸움판이 될 겁니다. 잘 모르겠네요.”

상원의원 마코 루비오(플로리다)는 “사실 너무 먼 이야기이기는 하지요. 하지만 이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분명히 사랑받을 겁니다. 그가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와 대결한 바가 있으며, 또 한 번의 대선 출마를 고려  중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이기는 한데 잘 모르겠네요.”

상원의 다수당 원내총무인 공화당 존 툰(사우스다코타)은 트럼프가 공화당 내 다수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상원의원 조쉬 하울리(미주리)는 트럼프가 다시 도전할 경우 공화당 의원들은 멘붕에 사로잡힐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공화당 의원들이 이를 갈고 증오할 것 같습니다.”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이번 주 불거진 트럼프의 국방수권법(NDAA) 비토 문제나 그가 내부 인사를 사면할지도 모른다는 보도 등과 관련해서, 트럼프가 올리는 트윗과 논란거리에 대해 질문을 받는 데 진저리를 친다. 그러나 초선의원들, 특히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 출신 의원들 상당수는 트럼프의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대놓고 지지한다.

“미국은 트럼프 집권 4년 동안 큰 이득을 봤으며,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다시 한 번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될 것입니다.”

공화당 상원의원 마샤 블랙번(테네시)은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이번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의 노력이 빛을 봤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테네시 주민들은 트럼프 2기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만일 트럼프가 한 번 더 대선에 도전할 경우 대권 야망을 노리는 공화당 잠룡들은 4년을 더 기다려야할지도 모른다. 3번 연속해서 대선 후보에 오르는 트럼프는 전체 공화당 잠룡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저는 인디애나 출신입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 고장 출신인 마이크 펜스가 백악관에 한 번 입성하기 바랍니다.”

공화당 하원의원 짐 뱅크스(인디애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2024년에는 어떻게든 마이크 펜스라는 이름이 투표용지에 오르기를 바랍니다.”

dtpcho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