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이탈리아, 크리스마스-연말연시 기간 동안 이동금지 명령
[WIKI 프리즘] 이탈리아, 크리스마스-연말연시 기간 동안 이동금지 명령
  •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20-12-04 17:22:38
  • 최종수정 2020.12.04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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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숫자가 연일 최고조에 달하자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지역 간 이동을 금지하는 조치를 승인했다고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가 직접 서명한 이번 이동 제한 조치에 따라 이탈리아 국민들은 12월 20일부터 1월 6일까지 업무나 건강상의 이유, 그리고 긴급한 용무 등의 특별한 사유 없이 살고 있는 거주지를 떠날 수 없다.

거기에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그리고 연말연시에도 주거지를 이탈할 수 없다.

이미 시행 중인 다른 조치들과 함께 실시될 이번의 강력한 전국적인 이동금지 명령은 “빠르면 1월에 닥칠지도 모르는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에 대비한 것이라고 콘테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조치입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지난 목요일 기준으로 하루 사망자가 993명에 달했다. 이로써 2월 이후 총사망자는 58,038명에 달했다. 목요일 사망자 993명은 이탈리아 전역이 완전 봉쇄조치에 돌입했던 3월 27일의 969명을 갈아치운 수치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수요일의 20,709명에서 23,25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중환자실을 포함해서 입원 건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지난주 감염 곡선은 평탄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정부는 봄철의 봉쇄조치가 해제된 이후 겪었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으며, 감염자 급증 원인의 일부는 휴가를 즐기고 복귀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가 지금 경계 태세를 늦춘다면 3차 유행은 목전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보건부 장관 로베트토 스페란자는 수요일 국회에서 이렇게 답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정부는 예배객들이 통금시간인 10시 이전에 귀가할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이브 자정미사를 앞당기도록 하는 한편 산악 지방 지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1월 7일까지 스키 관광지들을 폐쇄하는 조치를 밀어붙이기로 했다.

한편, 집권 다수당의 일부인, 전직 총리 마테오 렌치가 이끄는, 중도주의 정당 ‘생동하는 이탈리아’가 제한조치의 완화를 요구하면서 의회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맹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지방 주지사들은 금요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이번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목요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정부로부터 협의 요청을 받은 바가 없으며,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실시됨으로서 각 가정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12월 25일과 26일, 그리고 1월 1일에 가까운 지역 간의 이동을 금지한다는 급작스러운 명령문을 읽노라면 …… 미쳐버리겠습니다.”

북롬바르디아 지사인 아틸리오 폰타나는 이렇게 불평했다. 롬바르디아는 코로나19 사망자 숫자가 22,626명으로 이탈리아 최대 피해지역에 속한다.

극우 성향의 야당인 ‘리그(League)당’의 지도자 마테오 살비니는 “해당 지역 가족들이 크리스마스이브에도 흩어져 보내야한다는 강요는 이 정부가 아직도 이탈리아를 잘 모르고 있다는 징표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강제 조치에는 12월 10일과 21일 사이 EU 나라들에서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은 이동 전에 공항에서 반드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음성임을 확인받아야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솅겐협정 해당국이 아닌 나라들(non-Schengen)들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은 14일간 격리조치를 따라야한다. 그리고 12월 21일에서 1월 6일 사이에 입국하는 여행객들은 모두 2주간의 격리조치를 거쳐야한다.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또 한 번 맞이하지 않기 위해 이탈리아는 지난 11월초부터 ‘적색, 오렌지색, 녹색’ 세 단계의 제한조치를 마련해 전국 20개 지역에서 실시 중이다. 단계 구분의 기준에는 코로나19 전염률, 병원 등급, 그리고 중환자실 활용 정도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지난주 감염 곡선이 완화되는 현상을 보이자 롬바르디아, 피아몬테, 칼라브리아 주들은 적색 경계에서 오렌지색 경계로 단계를 낮추는가 하면 시칠리아와, 리구리아 주는 오렌지색에서 황색으로 완화했었다. 콘테 총리는 앞으로 몇 주 사이에는 모든 지역들이 황색 단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모든 술집과 식당들이 크리스마스나 성 스테파노 축일 때도 오후 6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dtpcho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