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출마 공식화... 박영선·박주민과 경쟁 예상

2020-12-13     최종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전초전'격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넉 달 앞두고 여권의 경선 경쟁이 치닫고 있다.

86운동권 그룹(1980년대 학번·60년대생) 맏형격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선의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권 내 첫 출사표다.

공공주택 16만호·코로나19 백신 무료공급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그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다른 유력 주자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의 결단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영선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최종 출마 여부를 두고서는 고민을 거듭하는 표정이다.

박 장관 측은 출마 여부를 질문하자 "배달 앱, 중고차 문제 등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프로토콜 경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프로토콜 경제란 시장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규칙(프로토콜)을 만들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경제를 말한다. 데이터 독점 문제가 제기되는 '플랫폼 경제'의 성과를 공유하는 새로운 룰을 만들자는 것이다.

박 장관은 프로토콜 경제의 정책 윤곽을 잡은 뒤, 내년 초 개각을 앞두고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을 지내고 당 대표자에도 도전했던 박주민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의 견고한 지지세를 기반으로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히고 주변 의견을 듣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박 의원 측은 출마 여부를 묻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입법과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사회적참사진상규명법, 세월호 특검법 등 정기국회 입법성과에 깊이 관여했던 박 의원은 12월 임시국회에서 추가 입법을 마무리한 뒤 최종 결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은 우 의원과 박 장관, 박 의원의 3파전 구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경선규칙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사가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솔직하게 말하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박영선 장관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며 "박주민 의원도 지지자가 많아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재밌고 활기찬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