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ODM 비중 급증…삼성 30%·LG 70% 이상으로 확대"

2020-12-15     정예린 기자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이 각각 30%, 70%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ODM 트래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였던 ODM 비중을 올해 30% 이상으로 늘렸다. LG전자도  올해 ODM 비중이 70%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ODM 생산 방식은 제조업체가 제품 설계와 부품 수급까지 맡아 진행하는 생산 방식이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품을 기획해 ODM 업체에 생산을 맡기면 해당 업체가 부품 등을 공수해 스마트폰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완성된 제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품질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시장에 유통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유연한 생산 대응, 독자적인 제품 개발 등을 이유로 자체 생산시설을 통한 제품 생산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원가 절감 효과 등을 위해 ODM 비중을 늘리고 있다. 

ODM 방식은 일부 제품을 둘러싼 품질 문제 등의 이슈가 있지만 브랜드 업체가 제품의 기획과 마케팅에만 전념하고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 없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ODM 비중은 지난해 7% 수준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저가 제품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 ODM 비중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도 올해 70% 이상으로 ODM 비중을 늘렸다. 최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의 조직개편에서도 ODM 위주로의 사업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어 이같은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최근 MC사업부 산하에 ODM 사업 담당을 신설했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ODM방식은 적은 투자 비용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기존 ODM 사용 업체와 차별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등의 단점도 있다”며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제품간 차별성이 줄어들면서 원가 절감과 빠른 시장 진출을 위해 ODM을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