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일에도 코스피, 사상 최고치 2820선 돌파

코스피, 3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 코스닥도 3% 상승, 연중 최고치

2020-12-29     이주희 기자
[사진=픽사베이]

국내 증시 배당락일인 29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91포인트(0.42%) 오른 2820.5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5포인트(0.07%)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들어와 상승 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2823.44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는 배당락일임에도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에도 개인의 저점 매수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인은 2조197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9722억원, 3190억원 순매도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올해 현금배당락 지수를 배당락 전날인 28일 종가 2808.60보다 44.27포인트(1.58%) 낮은 2764.33으로 전망했다. 이는 12월 결산법인 배당락일인 이날 코스피가 44.27포인트 하락해도 실질적으로는 지수가 보합이라는 의미다. 

현금배당락 지수는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현금배당액이 지난해와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투자 참고 지표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0.41포인트(3.28%) 오른 957.41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로 3%대로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기록했다.

배당락일에는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져 이론적으로 현금배당액만큼 시가총액이 감소하고 지수도 하락하게 된다.

업계는 배당락 이후, 금융·은행주 주가 하락 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금융인프라팀 팀장은 "작년에는 배당락 이후 5영업거래일 동안 주가가 7.7%나 하락했고, 10영업거래일 동안에는 9.3% 하락하는 등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선례가 있다"라며 "올해는 배당 규제 논란이 불거지며 27일 기준, 이전 10영업거래일간 은행주 주가는 오히려 2.4%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처럼 배당락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배당을 늘릴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크지만, 은행 경영진들이 배당을 포함해 주주환원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를 기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에 대해 논의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25%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리스크에 대비해야한다며 금융당국은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권고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