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포커스] 최강한파·폭설에 전국 주요도시 교통대란, 곳곳서 피해 속출

교통사고 수습하러 온 견인차까지 눈길에 '쾅' 지하철·버스·항공기 등 폭설로 일부 운항 차질

2021-01-07     박영근 기자

신축년 새해부터 전국에 몰아친 북극발 한파에 밤새 폭설까지 내리면서 시민들의 출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두꺼운 패딩으로 중무장하고 출근길에 나섰지만,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영서와 산지, 경기 북부 아침 기온은 영하 20도를 기록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기온은 영하 25도까지 뚝 떨어졌다. 설악산은 아침 기온 영하 27.7도를 나타냈고 체감온도는 영하 41.9도였다. 인천 등 경남, 전라 등 전국 곳곳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졌다.

이외에도 인제 향로봉 영하 26.2도, 철원 임남 영하 25.6도, 경기 포천 선단동 영하 19.5도, 대관령 영하 19도, 양주 백석 영하 18.6도, 연천 미선 영하 18.5도, 파주 판문점 영하 17.6도를 보였다. 경기 남동부·충남 북동부·충북·경북 북부 내륙은 영하 15도 이하, 중부지방·전북·전남 북부·경북 남부·경남 북서 내륙은 영하 10도 이하를 찍었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눈도 많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적설량은 제주 어리목에 44.7cm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울릉도 25.8cm, 임실 20cm, 김제 19.8cm, 순창 16.9cm, 평창 면온 16.6cm, 경기 광주 16.2㎝, 과천 15.6㎝, 논산 12.9cm, 백령도 12.5cm, 전주 11.9cm, 담양 11.7cm, 홍성 9.2cm 등을 기록 중이다.

매서운 추위에 맞서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 등으로 중무장한 채 출근길에 나섰다. 그러나 밤새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을 이루면서 빚어진 교통 대란은 피해갈 수 없었다. 제설 작업을 마친 주요 도로에서도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며 출근길 지체 및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운전자 A씨는 가벼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담양군 담양읍 호남고속도로 담양1터널에선 B씨가 몰던 SUV 차량이 미끄러진 뒤 넘어졌다. 같은날 함평군 함평읍 소호리 한 도로에선 5t급 화물차가 미끄러져 전도됐다. 서울 강남역 주변 도로에선 사고 차량을 처리하러 온 견인차량까지 미끄러지는 등 속수무책 사고가 잇따랐다.

설상가상으로 지하철 고장 사고까지 발생해 출근길 혼잡이 더 가중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5분꼐 수도권 전철 1호선 외대앞역을 지나던 소요산행 열차가 고장났다. 이 사고로 1호선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을 지나는 열차가 지연 운행됐다. 지하철 4호선도 동대문역을 지나던 당고개행 열차가 고장나 운행이 잠시 중단됐다.코레일 관계자는 "한파로 열차 출입문과 선로 전환기 일부가 얼면서 곳곳에 산발적으로 열차 지연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하늘·바닷길도 차단됐다. 광주공항은 김포·제주를 오가는 왕복 항공기 8편을 모두 결항시켰다. 여수공항 역시 김포발 2편을 전면 취소했다. 전남에는 곳곳에 강풍·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목포·여수·완도 여객선터미널을 오가는 55항 85척이 항구에 묶였다. 

기상청은 오는 9일까지 광주·전남에 5~20cm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해안엔 30cm 이상 폭설이 예보됐다. 기상청은 전남 동부 남해안에도 1~5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