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바이든에 첫 메시지 "핵무기 남용 않을 것"

5~7일 北 노동당 사업총화 보고

2021-01-09     최정미 기자
북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가 공개됐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새로운 조미(북미)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북 접근 태도에 따라 북한의 대미 정책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 보고는 이달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맞춰졌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 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대외정치 활동을 우리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은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보고는 여전히 미국을 '최대 주적'으로 규정하는 내용이지만 먼저 도발은 않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김 위원장은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우리를 겨냥해 핵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2019년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마지막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북한은 '적대정책 철회'를 대화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