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인사이드] 사상최대 개인 순매수에도 코스피 하락 마감

개인 '사자' vs 기관 '팔자'…줄다리기 양상 뚜렷 170p 널뛰기 장세 기록, 대형주 쏠림 현상 심각

2021-01-11     장은진 기자
코스피가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하루동안 역대 최대 규모인 4조4779억원어치를 사들였음에도 장은 하락세로 마감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포인트(0.12%) 내린 3148.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3.6% 급등해 3266.23까지 올랐으나 오후에는 3096.19까지 떨어져 31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장중 변동 폭이 17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779억원 순매수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2조2205억원(지난해 11월30일)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93억원, 3조7361억원 순매도했다. 이 날 주목할 점은 기관의 순매도 규모다. 기관의 순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개인들이 매수해 시장 하락세가 소폭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호재성 재료가 있는 대형주 위주로 몰렸다.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각각 1조7394억원, 3287억원어치 사들였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실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48% 오른 9만1000원에 마감했다. 오전 장중에는 최고가인 9만6800원까지 오르며 10만원을 넘보기도 했지만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9만원대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대형주 쏠림이 심각한 상태다 .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된 삼성전자나 현대차(8.74%) 등은 지수를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가총액 20위 중 오른 종목은 단 7개뿐이었다.

코스피 전체로 보더라도 주가가 오른 종목은 170개, 내린 종목은 712개다. 이날 코스닥지수 또한 전날보다 11.16포인트(1.13%) 내린 976.6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대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