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美 바이든 정부와 남북 '평화시계' 위한 긴밀 협력"

2021-01-21     유경아 기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랜 교착상태에 놓인 남북 대화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및 외교·통일·국방부 업무보고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오랜 교착상태를 하루속히 끝내고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 새 돌파구를 마련해 평화 시계가 다시 움직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열린 이번 NSC 전체회의는 취임 후 10번째로 열린 회의다. 북미 간 '하노이 노딜' 직후인 2019년 3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의 온 겨레의 염원"이라며 "미국 바이든 신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대화·협력의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며 우리 정부에 주어진 마지막 1년이라는 각오로 임해달라.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보다 주도적인 자세로 각 부처가 협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함께 주변국과의 협력관계를 더 발전시켜 지금의 전환기를 우리의 시간으로 만들어가야 할 때"라며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 발전 구상을 내비쳤다.

외교부는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를 조기에 추진해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전략을 조율할 계획이다.

중국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지난해 성사되지 못한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을 계속 협의하고, 일본과 과거사 갈등을 풀기 위한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외교부는 올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와 북미대화 조기 재개 방안을 협의하고 실질적 비핵화 과정에 돌입하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인선이 끝나는 대로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정상 및 고위급 교류를 추진, 그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과와 부족한 점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ㄷ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전문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줄곧 강조한 화합과 재건의 메시지가 미국민들에게 큰 울림이 되고 있다"며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경제 위기 등 산적한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