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이하 상장사 '금수저' 주주 151명…전년 보다 21명 늘어

2021-01-24     이주희 기자
[사진=연합뉴스]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10세 이하 '금수저' 특수관계인 주주가 15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금액이 10억원을 넘는 주주는 30명이었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상장사 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공시에 나타난 10세 이하 주주는 모두 151명이었다.

1년여 전인 2019년 말에는 130명이었는데 21명이 늘어났다.

이들 대부분은 가족과 친척들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았고, 일부는 상속받았다.

지난해에는 58명이 새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1인당 평균 주식 가치는 8억7000만원, 평가금액이 1억원이 넘는 주주는 91명이었다. 5명 중 3명이 억대 주식 부호인 셈이다. 특히 28명은 평가금액이 10억원을 넘었다.

보유금액이 가장 많은 주주는 반도체 소재업체인 솔브레인홀딩스 정지완 회장의 손녀 정모(8)양이었다. 보유지분 가치는 602억원으로 100억원 넘게 보유한 10세 이하 주주로는 유일하다. 정양은 지난해 6월 아버지 지분 2.41%를 상속받았다. 

정양을 제외하면 10세 이하 주주 1인당 평균 보유금액은 4억7600만원이었다.

다음으로는 하나제약 일가의 강모(10)양과 박모(10)군이 각각 32억9000만원으로 지분 가치가 높았다.

태어난 지 1년도 안 돼 주주가 된 이들도 3명이었다.

이 중 한일철강 엄정헌 회장의 손자는 태어나자마자 회사 지분의 2.91%를 증여받았다. 평가금액은 17억8500만원이다.

엘앤에프 허모(7)군은 2019년 말 3억3000만원에서 13억9000만원으로 불어났다. 2차 전지 관련 업체인 엘앤에프 주가가 급증한 결과다.

엘앤에프는 LG그룹 공동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의 증손자인 허제홍씨가 대표로 있는 범GS가다. 상아프론테크 김모(7)군도 3억9000만원에서 9억원(227%)이 증가한 12억9000만원이 됐다. 수소차 부품업체 상아프론테크 주가도 같은 기간 1만5250원에서 4만9900원으로 급등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