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위-7개 계열사 CEO 오늘 회동… 이 부회장 구속 후 첫 비공개 모임

2021-01-26     임준혁 기자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7개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6일 한 자리에 모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수감된 이후 첫 회동이다.

재계에 따르면 준법위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7개사 대표이사들은 이날 오전 10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6층 임원대회의실에서 비공개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상견례와 함께 관계사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최고경영진 역할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준법위의 실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 부회장의 양형요소로 반영하지 않으면서 기구의 유지 명분을 잃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 변호인을 통해 "준법위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는 입장을 전달, 준법위 활동에 힘을 실어줬다.

준법위도 "삼성 안에 준법이 깊게 뿌리 내리게 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며 "위원회 활동의 부족함을 더 채우는 데 매진하고 오로지 결과로 실효성을 증명해 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이날 준법위와 삼성 7개사 대표의 간담회에선 삼성 내 준법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담회가 정례화될 지도 관심거리다. 당초 이 부회장이 직접 준법위와의 면담을 정례화하기로 약속했으나 운신에 제약이 생겨 이를 지킬 수 없게 됐다.

대신 7개사 대표와 준법위가 간담회를 정례화해 준법경영의 정기적인 점검과 개선방향 논의를 체계화할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