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목표 매출 실패’ 현대약품이 1500억 넘지 못하는 이유?

2회 연속 매출 좌절, 김영학 사장 전격 사임 이상준 오너3세 대표체제로 변경..경영 전반에 ‘빨간불’

2021-01-26     김 선 기자
현대약품

현대약품은 지난 2018년 12월 3일 ‘2019년 시무식’ 자리에서 경영 목표로 ‘Break Through 1500’을 선언했다. 매출 1,500억원 달성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당시 김영학 사장은 “신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1,500억원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그리고 1년 뒤 2019년 12월 3일 ‘2020년 시무식’에서 또 한 번의 매출 1,500억원 달성을 내세웠다. 2019년 매출 목표 실패를 스스로 인정하면서 다시 한번 1,500억원 달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약품은 지난해 한 번의 실패를 머금고 매출 1,500억원 목표 달성을 이뤄냈을까. 결과는 또 한 번의 실패였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매출 1,331억원으로 전년대비(1,349억) 오히려 1,33% 감소했다. 2018년 매출액은 1,339억원이었다. 

현대약품이 2년 연속 1,500억원 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경영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나온다. 급기야 김영학 사장은 매출 목표 달성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밝혔다.

김영학 전 사장은 지난 22일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직에 물러 난다”고 밝혔다. 제약업계는 김 전 대표가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년 연속 매출 목표 달성 실패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중징계를 내렸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은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상태에 전격적으로 사임을 밝혔다”며 “본인 의사보다는 회사 차원의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전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까지도 1년여 정도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현대약품은 김 전 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김영학, 이상준 각자대표 체제가 이상준 단독대표로 변경됐다.

이상준 대표는 현대약품 창업주 고 이규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 장남이다. 이한구 회장(17.88%)에 이은 2대 주주(4.22%)다.

지난 2003년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2012년 현대약품 핵심부서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으면서 후계자 입지를 굳혔다. 2018년에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