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 감염' 온상 된 귀뚜라미보일러, 최진민 회장·최재범 대표의 민망한 발언

최진민 회장, 과거 '안전과 타협은 없다' 강조 최재범 대표는 코로나19 극복 캠페인 참여도 실상은 부주의 등으로 코로나 집단 감염 야기

2021-02-19     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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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보일러가 아산공장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켜 사회적 공포를 조성한 가운데, 그간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운영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더군다나 집단 감염 이후 방역에 집중해야 할 귀뚜라미는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도 제품 수백 대를 외부로 반출한 것으로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 한 직원은 지난 13일 첫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직원과 가족들의 양성 판결 소식이 속출하자 당국은 이틀 뒤 공장 가동 중단을 지시하고 전 직원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전수 검사가 이뤄지던 지난 15일 오후 2~3시 경 귀뚜라미보일러 측은 공장 창고에 있던 보일러 제품을 외부로 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와 아산시는 "공장 폐쇄가 아닌 가동 중단 상태였기 때문에 보일러 반출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작업이 이뤄진 시간엔 정부가 환경 검체 채취를 하느라 공장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오세현 아산시장은 귀뚜라미보일러 측이 겨울철 밀접, 밀착, 밀폐 등 '3밀 환경'을 개선하지 않아 집단 감염 규모를 키웠다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공장 온풍기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CCTV 확인 결과 미흡한 마스크 착용·근무자 전원이 공동 식사 하는 등 대규모 감염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돼 왔다고 지적했다. 즉, 보일러 제품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17일 오전 7시 기준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관련 코로나19 감염 누적 인원은 129명으로 집계됐다. 직원 102명, 가족 및 지인 27명으로 파악됐다. 469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하고 있는 만큼 확진자가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도 농후하다. 

귀뚜라미보일러 수장인 최재범 대표는 지난해 11월 24일 코로나19 극복과 조기종식을 기원하는 릴레이 공익 캠페인 '스테이 스트롱'에 동참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연대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진민 회장 그간 각종 언론을 통해 '안전과 타협은 없다'며 안전에 대한 남다른 고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집단 감염을 통해 귀뚜라미보일러 오너들의 자가당착(自家撞着,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 태도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