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도심 밖으로" 금태섭 "혐오발언"…퀴어축제 2라운드

2021-02-20     뉴스1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19일 성 소수자 행사인 '퀴어 축제'를 놓고 다시 부딪혔다.

안 후보가 전날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서 "거부할 권리"를 언급한데 이어 "도심 밖 이동"을 제안하자 금 후보는 "혐오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퀴어 축제 장소는 도심 밖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거부할 권리'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저 역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하고 이들을 배제하거나 거부할 권리는 누구한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었다"며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가 도심에서 열리면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는 시민들 의견도 있다. 그래서 미국 사례를 들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금 후보의 질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를 들며 "그곳은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 지역에서 (축제가) 열린다"며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금 후보는 KBS 라디오에 출연, "성 소수자들이 1년에 한 번 축제하는 것을 '보통 사람' 눈에 띄는 곳에서 하지 말라고 하면서, '안 볼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혐오·차별과 다른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장애가 있는 분들이 TV토론에 출연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보기에 불쾌하다는 것"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토론회 뒤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할 사이인 만큼 다른 문제에 있어서 이견을 존중하지만, 소수자는 보편적 인권 문제와 관계된 것이라 실망스럽다"고 말한 사실도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성 소수자를 동등한 시민으로 보지 않는 안 후보의 인권 감수성이 개탄스럽다"며 "성 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서울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마치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각성하고 상처를 입은 성 소수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