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타이거 우즈 전복사고 원인 ‘졸음운전’ 가능성 대두

2021-03-02     유 진 기자
LA경찰이

과속에 따른 제어력 상실일까, 졸음 운전 때문일까, 아니면 순간적 실수일까?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LA 카운티에서 제네시스 GV80 SUV를 몰다 전복사고를 당해 양쪽 다리 골절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45)의 사고 원인을 둘러싼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정확한 사고원인을 분석 중인 가운데 교통사고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법의학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졸음운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장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타이거 우즈가 곡선으로 된 내리막길에서 과속 때문에 차량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증거가 없고, 차량이 계속 직진하는 모습을 보인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법원에 자동차 사고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조나단 체르니 컨설턴트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을 직접 조사해봤는데, 도로는 굴곡으로 돼 있는 반면 자동차는 직진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졸음운전 형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직 경찰관인 체르니는 "이는 거의 의식불명 상태 또는 약물적 증상이거나 잠이 들어 길을 벗어나기 전까지 깨어나지 않은 상태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우즈는 현대차가 골프대회 행사 중 제공한 제네시스로 LA 인근을 주행하던 중 차선을 벗어나 중앙선을 넘어 남쪽 차선으로 진입한 뒤 도로를 이탈, 나무를 들이받고 굴러 넘어지면서 큰 부상을 입었다.

우즈는 오른쪽 아래 다리에도 여러 개의 뼈가 부러졌는데, 이는 그가 충돌 당시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들은 또한 우즈가 브레이크를 늦게 밟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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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비야누에바 LA 카운티 보안관은 도로에 제동을 나타내는 타이어 자국(스키드 마크)이 없었다고 말했다.

우즈의 차량에는 잠김 방지 브레이크가 있었다. 따라서 도로 연석에 부딪히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타이어 자국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사건 전문가 플렉스 리 씨는 말했다.

그는 ”차량이 커브로 진입하는 방향을 바꾸지 않고 중앙으로 직접 들어간 것이 핵심 단서”라 "연석 충돌을 일으킨 것은 속도가 아니라 부주의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즈가 탄 차량은 차선을 벗어나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약 400피트 떨어진 지점에서 멈춰섰다. 체르니는 우즈가 비상사태를 피하려 한 핸들 회전의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국립생체역학연구소(NBI)의 하시시 라미 소장은 "이는 우즈가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지연된 대응’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그가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시시는 무리한 속도로 이동했다면 차량과 우즈의 피해가 훨씬 컸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45마일(mph)이다.

사람은 부러진 다리로 시간당 45~50마일 속도로 걸어갈 수 있지만 만약 60~65마일 속도로 정지해 있는 물체에 부딪힌다면, 사망 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만약 사람이 시속 80마일 속도로 부딪혔다면 다리 골절 정도를 넘어 사망할 수 밖에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타이거

지난 2017년 경찰은 그가 플로리다의 운전대에서 잠든 것을 발견했다. 독성학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되었을 당시 비코딘, 딜라우디드, 자낙스, 암비엔, THC를 가지고 있었다. 암비엔은 수면장애 치료에 사용되며 우즈가 이전에 사용한 적이 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이번 추락과 관련 "순전히 사고로 보인다"며 "손상이나 약물 치료와 관련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안관 대리인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우즈는 "의식이 명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즈가 약물 치료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와 관련해 병원 측이 이 같은 정보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비야누에바는 "치료 과정에서 피를 뽑고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피를 뽑아야 한다고 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사고 전 우즈의 조향, 제동, 가속 동작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하지 않은채 ‘사고’에 무게를 싣고 있는데 대해 섣부른 판단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 제네시스의 안전장치에 대해서도 찬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일본차였다면 사고조차 안났을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블랙박스’의 내용이 공개돼야 타이거 우즈의 사고를 둘러싼 논란들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