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변동장에 다시 몰린 '곱버스'

2021-03-03     이주희 기자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식 시장 조정 장세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투자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이른바 '곱버스'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은 인버스 ETF인 'KODEX200선물인버스2X'를 572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25일에는 2479억원 순매수했다. 개인 순매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26일 기관과 외국인은 KODEX200선물인버스2X를 각각 2000억원, 680억원 어치 샀다.

해당 상품은 '곱버스'로도 불린다. 곱버스는 '곱하기'와 기초지수(KOSPI 200지수)에 있는 종목의 반대로 추정하도록 설계된 상품을 말하는 '인버스(inverse)'의 합성어다.

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1% 하락하면 2% 수익을 내는 고위험상품으로 지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가 늘고있다. 

거래량 또한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KODEX200선물인버스2X 거래량은 올 2월 98억 985만주, 1월 92억2107만주다. 두 달간 총 190억3155만주로 지난 한 해 415억7091만주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KODEX200선물인버스2X

이는 연초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최근 단기 급등을 보이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투자 심리가 흔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올해 들어 32조원 순매수했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7000억원, 25조 팔았다.

이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가 1.5%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국채 10년물은 1.6%까지 올랐지만 이날 1.4%로 마감하며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5%를 돌파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야기한 만큼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주 코스피는 하루만에 2~3%대 폭으로 변동성 높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특히 외국인 수급에 의한 것으로 최근 증시는 외국인 영향력이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