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K유니콘 국내 상장 매력 높일것"…컬리·크래프톤 등 '주목'  

올해 상장 예고 기업, 최근 한달새 장외시장서 40% 이상 급등 "'차등의결권' 도입 국회 논의 중…유니콘기업 국내 상장 기대"

2021-04-01     이주희 기자
[출처=연합뉴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들이 국내 상장을 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겠다"고 발언하면서 관련 기업들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크래프톤, 야놀자 등이 올해 상장을 예고했으며 이들 기업 주가는 최근 들어 급등하는 추세다.

1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급등한 종목은 컬리, 크래프톤, 야놀자 등으로 최소 40% 이상 늘었다.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달 1일 3만50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이날 9만5000원으로 171% 증가했다.

컬리의 경우 미국 증시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져 손 이사장의 발언이 컬리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전날 손 이사장은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을 예로 들면서 "쿠팡이 미국에 상장한 이유는 차등의결권과 대주주가 외국계펀드인 점 등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등의결권 도입을 위해 여야간 합의가 진행중이며 이 문제가 해소되면 유니콘기업들의 국내 상장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 또한 국내뿐 아니라 미국 증시 상장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전 5만2000원에 거래 되던 야놀자 주가는 현재 7만5000원으로 44% 늘었다.

연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크래프톤은 한 달 전 170만원선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250만원으로 47%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이력이 있고, 유니콘기업 현황을 통계하는 씨비인사이트(CB Insights)에 등재된 기업으로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위메프, 무신사 등 9곳이 꼽혔다. 

한국거래소는 유망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 9일 코스피시장의 유니콘요건인 시가총액 단독요건(1조원)을 신설했고, 시총 및 자기자본 요건을 완화했다. 코스피 상장시 시가총액을 기존 6000억원, 자기자본 요건 2000억원을 각각 5000억원, 1500억원으로 완화했다.

더불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 차세대 성장기업의 특성을 반영해 성장성 중심의 상장제도 개선 및 심사프로세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유니콘기업의 원활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기술특례 평가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