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산에 운동하러 갔다 산탄총 맞아” 의정부 권역외상센터 긴급수술

1차 수술 후 정상혈압 유지·2차 수술 예정, 병원 측 “환자 상태 양호” 조항주 교수 “위기 모면했지만 머리 회복 여부 중요”

2021-04-06     김 선 기자
조항주

지난 5일 낮 12시 41분경 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로 총상 환자(72세·남)가 긴급하게 후송됐다. 

이 환자는 산으로 운동하러 갔다가 산탄총에 맞았다. 총상을 입은 곳은 모두 3곳으로, 총알 하나는 두부를 관통했고, 복부와 엉덩이에 각각 하나씩 박혔다.

권역외상센터로 실려 왔을 당시 복부 안에서는 피가 차올랐고, 초기 혈압은 50이었다.

현장에 근무하던 응급실 직원들과 당직 의료진들이 동원되어 15분 만에 초음파, 중심정맥 삽관 및 수혈, 카테터 삽입, 마취과 수술 의뢰, 보호자 동의 등이 이뤄졌다.

파편의 위치와 궤도 확인을 위해 복부와 두부 CT를 찍고 수술실에 들어가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35분. 

병원 측은 “환자가 빠른 시간 안에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의 빠른 대처와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술에 들어간 총상 환자에게 복부 수술(외상)이 먼저 시행됐다.

집도는 조항주 권역외상센터장이 맡았다.

조 교수는 복부를 개복해 혈복강 확인 후 지혈술을 진행했다. 이후 장천공 5곳을 확인해 봉합하고 장절제를 시행한 뒤 신경외과가 수술을 진행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환자는 두부와 복부에 총탄은 남아있고, 엉덩이에 박힌 총탄은 제거 됐다. 1차 수술을 마친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혈압 120/80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

조항주 권역센터장은 “수술 중 심정지가 와서 15분 정도 CPR을 시행했다. 위기는 모면했지만 머리 회복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아직 환자의 상태가 회복까지는 한참 남았고, 결과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떠한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각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환자는 오는 7일 저녁 8시경에 2차 수술이 예정돼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