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 주식투자 비중 1%포인트 상향

올해 지속된 국민연금 매도세, 감소할 것으로 전망 국내주식 보유 목표 16.8%는 유지

2021-04-09     이주희 기자
[출처=연합뉴스]

국민연금은 9일 국내 주식비중 목표비중인 16.8%에서 전략적 자산배분(SAA)의 허용범위를 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에 줄곧 매도행진을 보였던 국민연금의 순매도는 당분간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제4차 기금위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 목표 비율은 16.8%로 이 중 이탈이 허용되는 범위는 ±5%포인트다. 전략적 자산배분이 ±2%, 전술적 자산배분(TAA)이 ±3%로 이날 허용 범위를 늘린 건 전략적 자산배분이다. 올해 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목표 비중 16.8%는 그대로 유지된다.

전략적 자산배분이 ±2%에서 3±%로 정해짐에 따라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중 국내주식 투자비중은 18.8%에서 19.8%로 확대됐다. 전술적 자산배분은 2±로 조정됐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기금의 목표수익률과 허용위험을 반영해 자산군별로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전술적 자산배분은 펀드 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대응,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범위를 이탈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국민연금 목표비중 유지 규칙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 변경됐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이달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6조475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의 매도는 동학개미에 대한 배신이라며, 매도를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한국주식투자연합회는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주식시장에 사상 유래 없는 국민연금의 과매도 행태는 주식시장을 살린 동학개미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이자 꽃이 피지 못하도록 얼음물을 끼얹는 행태"라며 주식시장을 침체시키는 과매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2025년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15%로 줄이고 대신 해외 주식을 35%로 늘린다는 국민연금 입장은 국내 주식시장을 포기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2025년 해외주식 목표 비중을 35%가 아닌 25% 규모로 줄이고, 국내주식을 15%에서 25%로 늘려라"고 요구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