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1년간 집값 가장 많이 오른 지역 '노원·도봉·강북구'

2021-04-10     강혜원 기자
[출처=연합뉴스]

최근 1년 사이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노원, 도봉, 강북구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강남권부터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고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패닉바잉'(공황구매) 수요가 서울 외곽으로 몰리며 이 지역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당 1291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1.7%(230만원) 올랐다.

전용면적 85.224㎡ 아파트를 적용하면 1년 사이 9억384만원에서 10억9993만원으로 2억원 가깝게(1억9610만원) 오른 셈이다.

KB는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제공하지만, 자치구별 평균 가격은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구별 ㎡당 가격을 제공하기 때문에 ㎡당 가격에 85.224㎡를 곱하면 전체평균 가격과 같아져 지역별 비교가 쉽다.

최근 1년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노원구로, 상승률이 36.3%에 달했다.

이어 도봉구(36.1%)와 강북구(30.1%) 순으로 나타나 '노도강'이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구로구(27.2%), 은평구(27.0%), 중랑구(26.7%), 서대문구(26.5%), 관악구(25.8%) 등의 순으로,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12.7%)였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13.8%로 뒤를 이었고, 송파구는 20.3% 올라 강남 3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85.224㎡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노원구는 1년 전 6억1500만원에서 지난달 8억3828만원으로 아파트값이 1년 새 2억2328만원 뛰었다.

같은 기간 도봉구는 1억9230만원(5억3316만원→7억2547만원), 강북구는 1억6701만원(5억5500만원→7억2201만원) 각각 올랐다.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부동산 실거래 정보에서도 실제 사례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노원구 중계동 건영2차 전용 84.96㎡는 6억4200만원(8층)에 거래됐는데, 올해 2월에는 8억2000만원(2층)에 매매돼 1년여 만에 1억7800만원 올랐다.

도봉구 창동 금호어울림 84.99㎡의 경우 작년 3월 7억3000만원(12층)에 매매됐던 것이 올해 2월에는 8억9000만원(9층)에 거래되면서 1억6000만원 올랐고,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84.97㎡는 작년 2월 7억1000만원(14층)에서 지난달 8억7100만원(6층)에 각각 거래돼 1년 새 1억6000만원 넘게 올랐다.

지난달 85.224㎡ 기준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구는 강남구(19억4890만원)로, 아파트 한 채 값이 20억원에 육박했다.

이어 서초구가 16억9146만원, 송파구가 14억76만원으로 강남 3구가 1∼3위에 올랐고, 그다음은 용산구(13억2568만원), 성동구(12억2429만원), 광진구(11억8100원), 마포구(11억7760만원), 양천구(11억5458만원) 등의 순이었다.

아파트값이 가장 낮은 곳은 금천구(6억6178만원)였다. 금천구와 중랑구(6억9325만원) 등 2개 구를 제외하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평균 7억원 아래인 곳은 없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