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 수술' 삼성 이재용 부회장 오늘 서울구치소 복귀
손경식 경총 회장 "세계 반도체 전쟁 본격화, 사령탑인 이재용 부회장 사면 시급"
충수염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서울구치소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저녁 무렵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구치소로 퇴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수술을 받은 이 부회장은 애초 3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진단에 따라 지난 9일 구치소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이번 주까지 추가로 입원 치료를 받으며 상태를 지켜보기로 한 상황이었다.
이 부회장은 수술과 입원 등으로 몸무게가 7㎏가량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료진이 상태를 더 지켜보자고 했지만 이 부회장은 "괜찮다. 더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구치소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 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한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은 한국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이 부회장이) 최대한 빨리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반도체산업을 키우겠다고 나서고 있어 한국이 언제 ‘반도체 강국’ 자리를 뺏길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돼 있다. 사면이나 가석방 등을 통해 풀려나지 않는다면 이 부회장은 형기가 끝나는 내년 7월 말까지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
그는 “세계 각국이 반도체산업을 키우려고 달려들고 있으며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설 정도"라며 "앞으로 반도체산업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고 과감한 투자를 결단할 수 있는 인물은 이 부회장”이라며 “세계 반도체 전쟁이 시작됐는데 1년을 느긋하게 기다릴 순 없다”고 지적했다. 사면 시기와 관련해선 늦어도 광복절에는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