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고용기업’ 한국다케다 노·사 갈등 고조

“불성실한 모습 계속되면 행동으로 보여줄 것”..“성실히 임하고 있다”

2021-04-22     조필현 기자

최우수 고용기업으로 5년 연속 선정된 일본계 다국적 제약사 한국다케다 노·사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단체협약과 임금협약 등을 성실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사 측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민주노총 한국다케다제약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4일 개시한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이 장기화 표류하고 있다.

최근까지 모두 52차례 단체교섭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의 요구안 19개 중 1개만 합의됐다. 노 측 요구안은 조합가입범위 확대, 인센티브제도 합리화, 직급제 보상체계 신설, 연장·야간·휴일근로 보상기준 마련 등이다.

이에 대해 사 측은 휴대폰 지원금 1만원 인상 외에는 어떠한 요구안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도 3년째 지연되고 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32차례 교섭이 진행됐지만 회사는 업계 평균 이하 임금인상률을 제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그간 회사 측의 교섭 태도에 비춰보면 단체협약을 체결할 의사 없이 형식적으로만 교섭에 임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교섭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인다면 결국 다시 행동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사 측은 “임금협상 등 관련해선 상세히 말할 수는 없다.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있다”며 “조속히 완료되도록 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다케다는 올해 초 탑 임플로이어 인스티튜트(Top Employer Institute) ‘2021 최우수 고용기업(Top Employers)’에 선정됐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8개국, 아태지역 12개국에서 최우수 고용기업 인증을 받아, 글로벌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최우수 고용 기업’으로 선정돼 3관왕을 달성했다.

한편 한국다케다는 지난해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ERP)을 실시, 1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