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 어디까지…가상화폐 투자자들 '비명'

은성수 금융위원장 가상화폐 강경 발언…비난 이어져

2021-04-23     이한별 기자
[출처=연합뉴스]

지난주 8000만원대를 돌파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비트코인 가격이 56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가상화폐 시세가 연일 폭락하며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562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6% 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인 알트코인들 또한 10%대 급락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전날 '거래소 대거 폐쇄 가능성'을 거론해 엄포를 놓으며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흔들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는 9월 가상화폐거래소의 대거 폐쇄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가상자산 투자자들까지 정부가 다 보호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가상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고 선을 긋는 모습이다. 

여권에서는 이 같은 은 위원장의 발언에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은 위원장의 협박성 발언 후 코인 가격은 30% 가까이 급락했다"며 "본인의 위치와 파급력을 생각하면, 정말 '참을 수 없는 발언의 가벼움'이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준비를 마친 대형 코인 거래소들이 등록 대기 중인 걸 알면서도 마치 모든 거래소가 폐쇄되는 양 근거 없는 '협박성' 발언을 통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부분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암호화폐 정책, 그때도 지금도 틀렸다"며 "2018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암호화폐를 투기도박에 비유하며 거래소 폐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암호화폐를 인정할 수 없고, 손실 보호도 할 수 없으며 투자자들이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는 이용자수는 지난 2월 기준 처음으로 월 300만명을 넘었고 2030세대가 59%에 달하고 있다"며 "왜 2030세대가 암호화폐나 주식에 열광하는지 깊게 고민해야 하고 암호화폐 시장을 산업으로 인정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