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40%, 결혼후 5년 지나도 '내 집은 없다'

2021-04-25     이가영 기자
[출처=연합뉴스]

신혼부부 열 쌍 중 네 쌍은 결혼 후 약 5년간 무주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첫 해부터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부부는 세 쌍도 되지 않았다. 

특히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부부의 경우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출산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로 살펴본 혼인 후 5년간 변화 분석'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혼인 5년 차인 초혼부부 21만2287쌍 가운데 5년 동안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부 비중은 40.7%였다. 결혼 첫해부터 유주택자인 부부는 28.7%였다.

결혼 2년 차에 주택을 산 부부는 5.9%, 3년 차는 6.5%, 4년 차는 5.7%, 5년 차에 들어서 주택을 갖게 된 이들은 5.4%였다.

통계청은 2014년 11월∼2015년 10월 사이 혼인신고를 해 2019년 조사 시점까지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신혼부부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당시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 중 약 30%는 결혼하면서 집을 샀고, 23%는 결혼생활 도중에 주택을 소유하게 됐으며 40%는 무주택자로 남은 셈이다.

결혼할 당시에는 맞벌이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외벌이가 앞지르는 모습도 나타났다. 결혼 1년 차인 2015년에는 맞벌이가 51.6%, 외벌이가 41.8%였으나 3년 차부터는 외벌이(49.2%)가 맞벌이(43.9%)를 앞질렀다. 5년 차인 2019년 기준으로는 외벌이가 47.6%, 맞벌이가 46.6%다.

결혼생활 5년 내내 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부부 가운데 82.9%는 자녀가 있었었다. 반대로 5년 내내 주택이 없던 부부의 유자녀 비율은 80.7%로 유주택 부부보다 낮았다. 평균 자녀 수도 5년간 유주택 부부가 1.16명으로 무주택(1.13명)보다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5년께 결혼한 신혼부부 가운데 40%는 5년째 주택을 보유하지 않는 등 무주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주택을 보유한 부부가 그렇지 못한 이들에 비해 출산을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